지난달 26일 5만명 동의 얻어 국회 교육위 정식 회부
디지털 과의존 우려…교육부 "디지털 시민교육 강화"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내년 예정인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유보하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대해 교육부가 기존 서책 교과서를 폐지하지 않으며 수업에서 보조적 도구로 쓰인다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2일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유보에 관한 청원'에 대한 참고자료를 내 "AI 교과서를 도입하면서 서책형 교과서를 폐지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수업혁신을 위한 도구로 도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서 지난 5월28일부터 동의를 물었던 해당 청원은 지난달 26일 5만명 동의 기준을 넘겨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에 회부됐다.
청원자는 "전면적인 디지털교과서 사용이 서면(서책형)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보다 객관적, 과학적으로 더 효과적인 교육 방식이 맞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 후 이 정책에 관해 다시 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제시한 AI 교과서의 도입 취지는 '하이터치 하이테크'다. 지식은 학생 수준을 파악하는 AI가 전달하고 교사는 학습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아 맞춤형 교육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을 슬로건으로 주어진 정답을 암기하는 교육을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개념 기반형 탐구 수업'을 정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런 취지를 전하며 "AI 교과서의 도입은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수업에 적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며 "(디지털 기기의) 활용 방법 등은 학교 교육과 수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자율적으로 적재적소에 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초·중·고 전체에 첫 적용 예정인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기본 취지에도 부합하는 조처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새 교육과정은 ▲깊이 있는 학습 ▲핵심역량 함양 ▲학습자 주도성 ▲디지털 소양을 강조한다.
청원자가 학생들의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우려하며 '성장기 뇌 발달 악영향' 등의 부작용을 거론한 데 대해 교육부는 시민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교사가 디지털 대전환의 방향을 이해하고 수업혁신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며 "무선망, 기기 보급 등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초·중·고 수학·영어·정보 및 특수 국어 과목에 우선 AI 교과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28년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에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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