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등 통해 1조2000억원 자금 확보
헝가리 공장 건설 재원으로 사용 예정
내년 상반기 내 양산 목표, 유럽 사업 더 커질듯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첫 해외 사업장인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국내 양극재 기업이 해외 현지 투자를 위해 조 단위의 ECA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에코프로비엠의 해외 프로젝트 사업성과 경쟁력을 높게 신뢰한다는 얘기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총 면적 44만㎡, 연 10만8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에 소요되는 투자비는 총 12억8000만 달러다.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유럽을 선정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포항캠퍼스에 구축한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한 차례 더 진화시켜 데브레첸 공장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은 에코프로가 포항캠퍼스 12만평 부지에 2조원을 투입해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과정을 한 단지에서 구현했다.
여기에 친환경 공정을 통해 기존 배터리 양극재 생태계에서 배출되는 폐수 등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 버전2(V2)'까지 구상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통해 제조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헝가리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 공장이 계획대로 정상 가동되면 유럽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극재의 주 공급처인 삼성SDI와 지난해 12월 44조 원에 이르는 하이니켈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무엇보다 유럽에서 거점을 키우면 역내 규제 및 관세 리스크를 피하려는 배터리 및 완성차 등 고객사들의 수요가 에코프로비엠 쪽으로 집중될 수 있다.
지난 3월 승인된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은 17개 '전략 원자재'에 대한 역내 채굴 목표치를 정하고 있다. 일종의 '유럽판 IRA(인플레이션감축법)'라고 보면 된다. 이 법에 따르면 유럽 권역 내 기업들은 모든 가공 단계에서 핵심 원자재 소비량의 65% 이상을 유럽연합(EU) 밖 특정국에서 조달할 수 없게 된다.
또 EU와 영국간의 무역협력협정(TCA)은 2027년부터 전기차 부품의 역내산 자급률이 55% 미만이면 상호간 거래에서 관세 10%를 부과하는 차별 조항을 두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이번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ECA 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에코프로가 'K-배터리' 밸류체인을 해외로 확장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라며 "유럽 현지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업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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