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후보 등록 접수하며 전당대회 체제 본격화
민생·안보 정국 구상에 윤 실정 부각하며 명분 강조할듯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연임 관련 입장을 밝히며 정국 구상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례적인 연임 도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의식해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며 당위성을 피력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주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접수하며, 본격적인 전당대회 체제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 전 대표도 이 일정에 맞춰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4일 대표직을 사퇴한 이 전 대표는 출마 관련 질문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도 경기 화성시 리튬 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외에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정국 구상을 정리하며 출마 메시지를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생과 안보를 중심으로 미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 192석을 몰아준 22대 총선 민의를 받들어 윤 정부의 실정을 견제할 수 있는 강한 야당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힐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에는 대정부 질문 예정돼 있어 윤 정부의 폐해를 강조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채 상병 사건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언론 장악 시도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당의 독식과 야당의 독식은 다르고 무엇보다 지금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의 무능, 무대책, 무책임에 분노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독주, 강경 대응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해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국면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일극체제가 심화하며 당내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입장을 전할 수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당대표 연임 도전은 이례적이기 때문에 이 대표도 출마 메시지를 놓고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김두관 전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데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다른 당권 경쟁자가 거론되는 상황은 일단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방송된 전국 9개 민방 공동대담에 출연해 대선 가도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 2기 때는 다양성을 당내에서 키워주고 차기의 젊은 지도자들도 많이 발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