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부산 방문 '부산, 동남권 벨트 맏형 역할' 강조
엑스포 국조 부정적…"야당 어게인 2017 맞서 싸워야"
원 전 장관은 27일 연제구 부산시청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났다. 인사말 공개 후 약 20여분 정도 비공개로 면담이 진행됐다.
박 시장은 "국토부 장관을 하면서 우리 부산에 현안들을 굉장히 많이 잘 챙겨주셔서 부산시민들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특히 가덕도신공항이 조기에 개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데 대해 감사하고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남은 부산 현안도 잘 챙겨달라"는 뜻을 전했다.
원 전 장관은 "국토부 장관 시절 엑스포 유치 그리고 부산이 또 다른 서울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도심 철도부지 이전, 센텀 특구 지정 등 많은 부분을 부산시와 협력했다"며 "앞으로 부산현안에 대해서 팍팍 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원 전 장관은 "박 시장님과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미래연대'에 이은 '수요모임'에서 당시 한나라당 개혁소장파의 맏형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원조 소장파의 원 전 장관이 국회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 장관 등을 거치면서 경험까지 쌓았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원 전 장관은 부산에 대해서 동남권의 핵심 허브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부산은 경남과 울산, 나아가서 대구와 경북까지 아우르는 동남권 벨트 중심 허브 도시가 돼 우리나라의 또 하나의 성장축이 돼 맏형 노릇을 해야 한다"며 "부산이 허브 기능을 하면서 국제적인 산업 수도, 국제도시로서 성장해 부산의 역할이 커짐으로써 대한민국이 덕을 보도록 부산이 앞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항만, 공항 등 국토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거나 갖추려고 하기에 이제는 인프라 위에 어떤 인재들과 어떤 비즈니스, 서비스를 담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출신인 원 전 지사는 앞으로 대한민국은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등 스위스 10개가 있는 수준의 다핵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비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조국혁신당 등 야당에서 주장하고 있는 부산엑스포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엑스포를 위해서 땀나게 뛰다가 결과가 안 좋은 것에 대해서 매번 힘겨루기 식으로 국정조사나 특검을 하자고 하면 안 된다"며 "우리 당이 문재인 정부 때 임종석 비서실장 UAE·리비아 의혹, 공무원 피격 문제 등에 대해서 국조나 특검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조건 국정 발목 잡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선 원 전 장관은 "민주당의 목적은 진상규명이 아닌 정치적으로 임명한 정치인이 수사를 하는 것으로 뭐든 정권에 불리한 것을 잡아 탄핵으로 가지고 가려는 어게인 2017의 발상을 하고 있다"며 "일단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결과를 보고 부족하면 여당과 정부가 나서서 특검과 국조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원 전 장관은 부산 일정을 이어간다. 박 시장에 이어 중·영도구 당원협의회, 사상구 당원협의회와 잇달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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