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장 선거 결과 두고 시끌…안수일 "무효표 있다"

기사등록 2024/06/26 15:48:46

1·2·결선까지 '11대 11' 동률…최다선 이성룡 당선

안수일 "투표용지에 '卜' 두번 겹쳐 무효표" 주장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국민의힘 안수일 울산시의회 의원이 2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장 투표 결과 정정을 요청하고 있다. 2024.06.25.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제8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이 마무리된 가운데 의장 후보였던 안수일 의원이 투표 결과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수일 울산시의회 의원은 2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효표가 유효표로 둔갑된 시의장 투표 결과를 정정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의회는 25일 제8대 후반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했다.

의장에는 국민의힘 이성룡, 안수일 의원이 후보로 등록해 투표가 이뤄졌다.

투표 결과 1차, 2차에 이어 결선 투표까지 모두 '11대 11'의 동률이 나왔다.

이 같은 경우 최다선 의원을 당선자로 한다는 의회 규정에 따라 3선인 이성룡 의원이 당선된다.

문제는 결선에서 이성룡 의원을 선택한 투표용지 가운데 도장이 2번 찍힌 것이 발견된 것.

안수일 의원에 따르면 해당 투표용지에는 도장이 한 자리에 두번 찍혀 점복(卜) 자가 다른 방향으로 겹쳐져 있었다.

이에 감표위원들이 의회 사무직원에게 무효표에 대한 규정을 문의했으나, 당시에는 관련 규정이 확인되지 않았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감표위원들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줄 것을 요청했고, 선관위에서는 해당 투표용지를 '유효'로 판정했다.

결국 의회 규정에 따라 최다선인 이성룡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의결 후에도 해당 투표용지가 무효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동일 후보자란에 2개 이상 기표된 것은 무효 및 기권'이라는 시의회 자체 규정이 발견됐다.

이에 안수일 의원은 "무효표가 유효로 둔갑된 투표 결과를 정정해야 한다"며 시의회에 이의제기를 신청했다.

만약 해당 투표용지가 무효처리 된다면 이성룡 의원 10표, 안수일 의원 11표, 무효 1표로 안 의원이 의장이 된다. 

안 의원은 "유효로 인정된 1표를 무효로 정정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결과를 바탕으로 선거 결과도 정정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후 절차에 따라 모든 대응을 다할 것"이라며 "자리욕심보다는 의회의 민주적 절차와 재발방지를 위해 끝까지 진위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의회 사무처와 감표위원들은 안 의원 요청에 따라 이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 20명은 지난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에 이성룡 의원을 내정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내분이 발생했다.

불만을 품은 안수일 의원은 내부 조율 결과에 불복하고 의장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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