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테네시·실리콘밸리 방문…미래 준비 살펴
20년 후 미래 위한 도전 강조…"자부심 가져 달라"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테네시주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준비 현황을 살폈다.
23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테네시에서 LG전자 생산법인,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을 방문했다. 북미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한 테네시에서 시장과 고객 트렌드, 통상 정책 등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 투자 허브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인공지능(AI) 분야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북미 현장 방문 중 직원들을 만나는 총 6번의 자리에서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또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면서 "지속 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 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매년 북미 현장 점검
구 회장은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19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북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기간을 제외하고 2022년에는 미국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제1공장을, 2023년에는 미국 보스턴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 랩(Lab)을 각각 방문했다.
구 회장은 이번 테네시 방문에서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테네시는 조지아, 앨라배마 등 8개 주와 경계를 맞대고 있어 교통과 물류에 효율적이다. LG가 테네시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구축한 이유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말 테네시에서 생활가전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얼티엄셀즈의 제2공장이 가동에 돌입했다. LG화학은 테네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26년부터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의 양극재를 본격 양산한다는 목표다.
구 회장은 테네시 현지 사업을 점검한 자리에서 "차별적 고객 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미래 준비 위한 스타트업 육성 전략 점검
구 회장은 이번 실리콘밸리 방문에서 미래 사업 분야를 살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투자와 신사업 개발 추진 현황 등을 살폈다. 또한 현지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LG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2020년에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구 회장은 "변함없는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에 달려있다"며 "이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돼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특히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 방문에서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했다.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방문해 반도체 설계부터 로봇 등 AI 밸류체인 전반을 세심하게 살폈다.
구 회장은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며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해 AI 분야 기술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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