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착한 투르크 '국견' 알라바이…사료는 '불합격' 검역절차는[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기사등록 2024/06/23 10:00:00 최종수정 2024/06/23 12:40:53

투르크메니스탄 지도자 윤 대통령 내외에 선물

알라바이에 '마이크로 칩' 이식…건강상태 '양호'

투르크 당국이 보낸 사료 4㎏…계육분에 '불합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선물로 받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견(國犬) 알라바이 두 마리 ‘알라바이(암컷)’와 ‘가라바시(수컷)’가 지난 18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생후 40일 가량 된 알라바이는 19일 오후 주한 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에서 한국 정부에 공식 인계돼, 대통령 관저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알라바이와 가라바시.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18일 오후 9시17분 투르크메니스탄 국적 화물기 T5683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공항에서는 화물기 도착 전부터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분주한 모습이었는데요.

바로 이 화물기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최고지도자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인민이사회 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에게 선물한 투르크의 국견(國犬) 알라바이 암수컷 두마리가 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날 화물기가 공항에 도착하면서 알라바이 두마리에 대한 검역이 진행됐는데요. 해외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개·고양이에 대한 검역절차에도 관심이 높아집니다. 

23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알리바이 두마리는 공항에 도착한 즉시 검역을 받았습니다.

해외에서 국내로 개나 고양이가 입국하는 경우 농림축산검역본부고시 제20조 '지정검역물의 검역방법 및 기준'에 따라 검역을 받게 됩니다. 이날 우리나라에 도착한 알리바이의 검역도 일반 개·고양이의 검역과 다르지 않았는데요.

우선 알리바이 두 마리에 각각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고 광견병 국제공인검사기관 또는 수출국 정부 기관에서 광견병 중화항체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90일 미만과 광견병 비발생지역산 반려동물(개고양이)는 광견병 중화항체가 검사 기준 적용 제외됩니다.

알리바이에 이식된 마이크로칩은 일종의 개체별 고유 식별번호를 부여 받은 것인데요. 마이크로칩을 통해 견주와 이름, 주소 확인도 가능합니다.

이날 검역본부는 공항 입국장에서 알리바이의 검역증명서와 개체를 대조했고, 임상검사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알라바이의 건강상태는 '양호'.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뉴시스] 조수정 기자 =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메니스탄 베르디무하메도프 여사와 투르크 국견 알라바이를 안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6.11. chocrystal@newsis.com
알라바이는 생후 40일 가량이어서 광견병중화항체가검사는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날 알라바이가 입국하는 과정에서 소동도 빚어졌는데요.

이날 화물기에 탄 알라바이 두마리의 검역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육사가 동승하면서 이날 알리바이의 검역을 여객터미널로 장소가 변경된 것입니다.

특히 사육사는 알리바이 두마리를 각각 전용 케이지에 담아 입국했는데요. 투르크 당국은 알라바이가 먹을 사료 4㎏도 함께 보냈습니다.

그런데 해당 사료는 농림축산검역본부고시 제34조 '지정검역물의 검역방법 및 기준'에 따라 불합격 처리됐습니다.

이유는 사료에 동물성 성분인 계육분이 포함 돼 있었는데요. 검역당국은 사료에 대한 검역증이 없었고, 투르크메니스탄은 가금류 수입 금지국이었기 때문에 불합격 처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이 검역을 마친 알라바이 2마리는 주한 투르크대사관에서 대통령 관저로 옮겨졌습니다. 대통령 관저에서 생활하는 11마리의 반려동물(반려견 6마리, 반려묘 5마리)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선물로 받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견(國犬) 알라바이 두 마리 ‘알라바이(암컷)’와 ‘가라바시(수컷)’가 지난 18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생후 40일 가량 된 알라바이는 19일 오후 주한 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에서 한국 정부에 공식 인계돼, 대통령 관저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은 관저에 도착한 알라바이와 가라바시.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암컷은 알라바이, 수컷은 가라바시라고 부릅니다. 알라바이는 '여러색이 섞여 있다'는 뜻이며, 가라바시는 '검은색 머리'라는 의미합니다. 아직 2마리의 이름은 짓지 않았습니다.

알라바이는 생후 8개월만 지나도 몸무게가 최대 몸무게 90~100kg에 체고(네 발로 섰을 때 발바닥부터 어깨까지 높이)는 70~80cm까지 '폭풍 성장'하는 견종입니다.

이에 따라 알라바이와 함께 온 사육사가 일주일가량 한국에서 머무르면서 견종의 습성과 사육방법 등을 한국 사육사에게 전수하게 됩니다.

대통령실은 알라바이가 생후 5~6개월까지는 실내 생활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외부의 모래가 깔린 넓은 시설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6개월 이후에는 다른 반려동물들과 분리해 외부 시설에 거처를 따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현재로선 과천 서울대공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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