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연어 이틀이상 보관"…삼성전자, 'AI 냉장고' 기술 대공개

기사등록 2024/06/20 12:00:00 최종수정 2024/06/20 15:38:52

국내 최초 '펠티어' 결합 냉각 방식

많은 양 얼음 인식해 빠르게 냉각

다른 냉장고보다 캔 24개 더 채울 수 있어

[서울=뉴시스]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이 20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펠티어 소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다른 냉장고보다 캔 음료 24개를 더 넣을 수 있고, 생연어도 11일이나 보관 가능합니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냉장고는 지난 4월 출시됐다.

◆국내 최초 '펠티어' 탑재…육·어류 이틀 이상 보관
위 부사장은 이날 국내 최초로 반도체 소자 '펠티어(peltier)'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펠티어는 전기와 열을 동시에 만들어 발생한 온도 차로 한 쪽은 발열, 한 쪽은 냉각시키는 효과다.

그는 "컴프레서와 반도체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함께 구동해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냉각 형태다"고 전했다. 이렇게 하면 컴프레서만을 동력원으로 쓰던 기존 냉장고보다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빠르게 냉각할 수 있다.

컴프레서는 기계를 압축시켜 압력을 높이는 동력 장치다. 컴프레서가 냉장고 심장 역할을 하는데, 펠티어가 결합되면서 2개의 심장을 갖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많은 양의 얼음을 냉장고에 넣었을 때 한 번에 큰 에너지가 필요한데,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냉각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현재 출시된 다른 냉장고보다 24개의 캔을 더 채울 정도로 보관 공간도 커졌다. 내부 부품을 간소화해 기존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내부 선반이 6㎝ 더 깊어지고, 용량도 25L 늘렸다.

위 부사장은 "이번 기술로 육·어류의 저장 기간도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생연어의 경우, 저장 기간이 기존 9일에서 11일로 이틀 이상 길어진다. 하이브리드 정온 모드를 사용하면, 미생물 성장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효율 1등급보다 30%↑…요금 2.8만원 절약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전력도 적게 든다. 'AI 전력 절약 모드'로 단순한 문 여닫음과 실제 최대 냉각이 필요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운전을 최적화한다. 여기에는 머신러닝으로 구축한 AI 알고리즘이 활용됐다.

위 부사장은 "에너지소비효율은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30% 더 높다"며 "이를 전기 요금으로 환산하면 1년에 2만8000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정 주기마다 일률적으로 성에 제거를 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신제품은 데이터를 토대로 착상을 감지해 꼭 필요할 때에만 성에를 없앤다. 이를 통해 실사용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정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 '스마트 포워드'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다. 성에 제거 때 반도체 소자를 가동해 온도 상승을 줄여줘 식품 보존 성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위 부사장은 "앞으로 펠티어 소자만 탑재한 냉장고를 개발할 것으로 본다"며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펠티어 소자 기술을 냉장고 외에 다른 제품에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사진=이지용 기자)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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