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국 최초 공립형 국제학교 설립 MOU
경기과학고·자공고·영재교육원 등 설립 추진
이민근 시장 "미래교육도시 안산 실현할 것"
[안산=뉴시스] 문영호 박종대 기자 = 경기 안산시가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경기과학고와 자율형공립고 유치를 공언하고, 영재교육원 설립을 약속한 데 이어 18일 전국 최초의 공립형 국제학교 건립 추진을 발표했다.
국제학교 건립은 민선8기 이민근 시장의 공약이다. 시는 이날 경기도교육청 광교 청사에서 경기도교육청과 '경기안산국제학교(가칭)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산지역 다문화학생은 7364명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특히 안산은 교육국제화특구다. 외국어 교육 강화는 물론, 지역 시설·자원과의 연계가 용이하다. 경기도교육청이 국제학교 설립의 파트너로 안산시를 지목한 이유다.
업무협약에 따라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산126번지 일원 2만7963㎡ 부지에 (가칭)경기안산국제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2028년 3월 개교가 목표다.
공립형 대안학교 성격의 국제학교다. 중학교 6학급, 고등학교 6학급 등 12학급 규모의 중·고등학교 통합학교다. 정원은 80명, 다문화 학생 70%, 일반 학생 30% 비율로 구성된다. 학생 모집은 전국 단위로 이뤄지며, 안산과 경기지역 학생은 일부 진학 인센티브를 갖는다.
외국대학 진학 지원에 비중을 두고 해외 우수 학교와의 교육 협력을 모색한다. 교과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고, 중국어와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제2 외국어도 교육한다. 골프, 승마, 조정, 예술, 국제에티켓 등 문화·예술·체육 전반에 걸쳐 국제학교에 걸맞은 특화 교육을 진행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이 모여서 새로움을 맘껏 만들어보는 교육 시스템을 조성하고, 지금까지 보지 못한 형태의 학교가 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준비를 해왔다"며 "가장 국제화 된 안산을 모두가 부러워하는 교육도시로 함께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시가 (가칭)경기안산국제학교를 품게 돼 기쁘다"며 "국제학교를 기반으로 국제적인 교육 특화 지역으로 거듭나고 명품 교육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설립부터 향후 운영에 이르기까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산시의 국제학교 유치는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민선8기 안산시의 계획 중 일부다. 앞서 안산시는 경기도내 두번째 과학고 유치 계획도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이공계 인재 육성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경기형 과학고를 안산에 유치하자는 구상이다.
안산시는 시가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IT·로봇·스마트 제조·신재생에너지 등 4차산업 혁신도시 인프라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안산사이언스밸리(ASV)를 연계해 과학고 교육과정 운영에서 산학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산교육지원청과는 일반고를 과학고로 전환하자는 데 합의, 이달 안에 과학고 전환 대상 학교를 선정한다.
이후 안산교육지원청과 함께 경기도교육청에 과학고 유치를 신청하고, 과학고 예비지정,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교육부 장관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경기도내 두번째 과학고를 유치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안산시는 원곡고등학교가 추진하는 자립형공립고 2.0에 대한 적극 지원도 약속했다. 지난달 31일 원곡고 자율형공립고 지정 공모 지원과 선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자율형공립고는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특색있는 교육모델 운영을 통해 지역의 교육력을 제고하고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학교 형태다.
일반고와 비교해 교육과정 및 학사 운영의 자율성이 크게 확대될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다. 교장 공모제를 시행할 수 있고, 정원 내 50%까지 교사 초빙도 할 수 있다. 자율형공립고 지정기간인 5년간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총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원곡고가 자율형공립고로 전환될 경우, 기존 교육경비 이외에 별도로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고대 안산병원)에는 안산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영재교육원이 들어선다.
시는 지난 3월 19일 고려대학교 본관에서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권순영 안산병원장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영재교육기관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고려대학교가 고대 안산병원 내에 영재교육기관을 설립하는 내용이다. 총 6개실 규모로,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까지 100여 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2025년 3월 개원이 목표다.
병원의 연구 인력과 시설을 기반으로 기존의 영재기관과는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의·과학 분야의 심화 과정을 집중 운영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가령, 강의실에서 이론 수업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의 메디컬센터나 연구실 수업과 병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계획하는 방식이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실험과 연구 기회를 보다 풍부히 제공하자는 게 시의 계획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교육'은 도시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라며 "고려대 영재교육기관, 과학고, 자율형 공립고 등 교육 패러다임 혁신을 통해 인재를 줄줄이 배출하는 '미래교육도시 안산'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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