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당론 거부 '밀실 야합' 재연 여부 관심
탈당과 복당 이뤄지며 여·야 구도 변화
고양시의회 민주당과 국힘 합의 이행 여부도 주목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며 탈당 등 여·야 의석 구도가 달라진 일부 의회들은 셈법이 복잡하다.
17일 경기북부 기초의회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 기초의회마다 오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치고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탈당 등 갈등과 진통이 표출된 탓에 이번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북부 기초의회 중 의정부시의회는 전반기 의장을 선출하면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정희 의원이 같은당 강선영, 정진호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도움으로 의장에 선출됐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당론으로 의장을 결정한 상태에서 최 의원이 이를 지키지 않아 민주당에서 결국 제명됐다.
최 의원과 뜻을 같이했던 강선영 의원은 당직 정지 2년, 정진호 의원은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현재 의정부시의회는 민주당 7명, 국힘 5명, 무소속 1명으로 의석수가 민주당이 우세하지만 전반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민주당은 김연균 의원과 이계옥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도전하는데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힘은 3선 김현주 의원과 2선 김태은 의원이 의장 자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힘은 오는 19~21일 의원 총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 구성과 관련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파주시의회도 전반기 의장에 민주당 이성철 의원이 국민의힘의 지지를 얻어 당론으로 결정했던 박대성 의원을 제치고 선출돼 한동안 갈등을 겪었다.
이 의원이 의장에 선출된 뒤 민주당을 탈당해 파주시의회는 여·야 7대7 팽팽한 구도로 바뀌게 됐고 무소속이 된 이 의장의 손에 사실상 의장이 결정된다.
후반기 의장으로 민주당은 전반기 의장에 나섰던 박대성 의원이 재도전하고 국힘은 연장자인 최창호 의원이 나선다.
전반기 별다른 잡음없이 의장 선출을 마쳤던 포천시의회는 무소속 임종훈 의원이 복당한 국민의힘이 의석수 4석으로 3석인 민주당 보다 한자리가 많아졌다.
국힘이 유리한 구도지만 당내 후보자 조율 실패 등 내분이 일어날 경우 장담할 수 없다.
앞서 5대 포천시의회 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임에도 내분을 겪어 당론으로 결정한 후보가 의장에 선출되지 않았고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도 모두 빼앗겼다.
포천시의회 국힘은 협의회가 구성되지 않아 원내대표 없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당내 다선 의원인 임종훈 의원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기 의장으로 현재 활동 중인 서과석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도 관심을 보여 후보 정리가 필요하다.
국힘은 조만간 원내대표를 선출해 후반기 의장단 구성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 17대17로 팽팽한 구도를 유지 중인 고양시의회는 전반기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힘이 협의한 사항을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
협의에 따라 전반기는 국민의힘이 후반기는 민주당이 의장을 맡는다. 민주당은 김운남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난 총선을 통해 주군이 바뀐 일부 의원들의 일탈이 있을 경우 여러가지 변수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의장 선출 과정이 이번에도 순조롭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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