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군이 스위스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중 진격했다.

16일(현지시각)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일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자히르네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동부군 부대가 자포리자 지역에서 자히르네 정착촌을 해방하고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위스 루체른 뷔르겐슈톡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이뤄진 것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같은 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군사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평화회담을 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구한 동부·남부에서 철군을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전선 상황의 역학 관계는 우크라이나인으로 하여금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자신과 주인의 이익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치인이 그러한 제안을 곰곰이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배제하고 있지 않다"라며 "모든 협상의 신빙성을 보장하려면 일종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면 내일이라도 러시아와 평화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온 공동성명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전제로 한 평화협상을 지지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전쟁'으로 언급하는 골자로 한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통제권 회복, 러시아가 납치한 우크라이나 아이 귀환 등을 포함했다.

공동성명에는 참석한 90여 개 국가와 국제기구 중 대부분이 서명했다. 다만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10여 개 국가는 동참하지 않았다.

한편 이반 하우릴류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1차관(중장)은 이날 미국의 보급물자가 우크라이나 전선 부대에 도달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포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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