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살고 싶다" 절규하는 환자들…집단휴진 철회 촉구

기사등록 2024/06/13 10:51:01 최종수정 2024/06/13 13:55:37

13일 기자회견 열고 의정갈등 장기화 고통 호소

국회에 의료인 집단행동 시 정상 진료 입법 요구

[서울=뉴시스] 이혜수 인턴 = 13일 중증아토피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발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2024.06.13. soo102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이혜수 인턴 기자 = 환자단체들이 집단휴진에 나서는 의사단체들을 향해 고통을 호소하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13일 중증아토피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발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환자단체는 "대한의사협회는 18일부터 집단 추진하겠다고 결의했고, 고려대의대, 가톨릭의대, 성균관의대, 부산의대 등도 잇따라 휴진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전공의의 집단 행동으로 시작된 넉 달간의 의료 공백 기간 동안 어떻게든 버텨 적응해왔던 환자들에게 의료진이 연이은 집단 휴진, 무기한 휴진 결의는 절망적인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에게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의료계와 정부의 일방통행에 우려를 표하며 제발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해 왔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환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환자단체는 정부와 의료계가 일방적인 주장만 했다고 비판했다. 환자단체는 "정부는 2000명씩 1만 명을 늘려야 한다며 증원 숫자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의료계는 원점 재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만 반복했다"며 "왜가 빠져 있는 건 정부나 의료계나 마찬가지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의 휴진 결정으로 절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환자단체는 "현장을 지키며 탈진해 가는 좋은 의사들이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었기에 환자들은 그분들을 생각하며 말을 아꼈다"며 "서울대병원 비대위의 전면 휴진 발표는 그런 환자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국립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선포하고 그로 인해 일어날 피해를 중증 희귀 질환자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게 할 수 있는가"라며 "서울대병원 비대위는 대국민 입장에서 정부의 무도한 처사가 취소될 때까지 진료를 미뤄 주기를 부탁한다고 썼다. 이것이 국민들에게 환자들에게 부탁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환자단체는 휴진 철회와 함께 정부와 국회에 의료인 집단행동 시 필수의료가 가동할 수 있는 입법 추진을 요구했다.

환자 단체는 "정부는 의료공백 사태의 장기화 상황에서 위태로운 법적 지위 하에 일하고 있는 진료 지원 인력을 합법화해 환자에게 안전한 의료환경을 조성하라"며 "국회는 의료인 집단행동 시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료는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입법을 추진하라"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의대 교수들의 집단휴진 논의로 인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인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비상진료체계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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