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예비교사 격차' 우려…교육부, 교·사대와 분기별 협의

기사등록 2024/06/12 10:00:00 최종수정 2024/06/12 11:10:53

지난 7일 전국 사범대 학장들 '함께 차담회' 참석

"태블릿 PC 도입하는데 경험 못하고 학생 졸업해"

이주호 부총리, 내부에 협의회 분기별 정례화 지시

고교학점제 앞두고 교원자격 과목 "벽 깨자" 건의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책임교육학년제 지원을 주제로 열린 제29차 차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제공) 2024.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내년부터 초·중·고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가운데 대학에 따라 예비교사 역량의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교·사대와 지원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교육대학(교대) 및 사범대학 등 교원양성대학과 매 분기마다 협의회를 갖고 교육혁신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7일 전국 사범대 학장들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함께 차담회'에 참석해 건의한 내용을 논의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사범대 학장들은 AI 교과서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대학의 교육 여건 등 인프라 격차가 예비교원 역량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범대 학장들이 학교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대학 인프라는 낙후돼 있다는 취지로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학교엔 전자칠판에 태블릿PC를 쓰고 있는데 정작 대학에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학생도 실제로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교육부는 구체적인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분기마다 간담회를 정례화해 쟁점과 현안별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범대 학장들은 내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교사들이 가르칠 수 있는 교과인 '자격증 표시과목'이 과거의 기준에 머물러 있어 이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교원 자격증 표시과목과 취득 방식(자격검정)에 대한 규정은 대통령령인 '교원자격검정령'에 규정돼 있는데 이를 전면 개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것.

사범대 학생들의 현장실습(교생실습)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 및 대학과의 협의를 교육부가 지원해 달라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사범대 학장들의 건의를 들은 이 부총리는 즉시 분기별 협의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총리는 "교육개혁의 주체로서 교원양성대학이 교실혁명에 함께 해야 한다"며 "교원양성대학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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