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영 사장, AI 반도체 관련 기조연설
과거 포럼서 깜짝 발표…공정 로드맵 등 주목
실리콘밸리 주요 고객사 확보 전략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24'를 열고 최신 파운드리 기술 및 사업 전략,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이 포럼에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와 파트너사를 초청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며, 7명의 임원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솔루션, 공정기술, 제조 우수성, 디자인 플랫폼 등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메모리와 첨단 패키징 등 타 사업 부문 및 팀의 임원들이 발표에 나선다. '파운드리-메모리-패키징' 등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턴키 전략'의 특징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럼은 삼성에게만 중요한 행사로 그치지 않는다. 주요 고객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연설에 나서기 때문이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를 위한 가속 컴퓨팅 플랫폼'에 대한 의견을 전한다. 조나단 로스 그로크 CEO는 생성형 AI 컴퓨팅 혁신을 설명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을 앞당기는 계획을 내놓을 지도 관심사다. 최근 들어 경쟁사인 TSMC가 1나노대 양산 계획을 1년 앞당겼기 때문이다.
과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깜짝 발표를 발표해왔다. 지난 2022년 포럼에서 최시영 사장은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난해 포럼에서는 2나노 응용처를 고성능컴퓨팅(HPC), 오토모티브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포럼에는 지난해(700여명)보다 소폭 적은 고객사 및 파트너사가 참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포럼을 미주총괄(DSA) 사옥 내부 공간과 야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야외 공간에서는 기술 트렌드를 선보이기 위한 38개 파트너사들의 부스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공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주요 반도체·IT 고객사를 적극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 고객사와도 신공정 협력 등을 논의한다. 그 동안 TSMC에 밀린 것으로 평가받던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반도체·IT 관련 콘퍼런스가 잇따라 열리며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애플은 10~14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연다.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도 지난 4~7일 대만에서 동북아 최대 규모 ICT 전시회 '컴퓨텍스 2024'를 개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첨단 공정에서 대형 고객사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만큼 이번 포럼이 경쟁사 추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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