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물풍선 재살포…여 "저열한 심리전" 야 "정부 대책 촉구"(종합)

기사등록 2024/06/09 14:04:00 최종수정 2024/06/09 14:22:52

북, 엿새 만 오물풍선 살포 재개…80여개 우리 측 떨어져

여 "김정은 정권 종말 앞당기고 국제사회 고립만 초래"

야 "대북전단 살포로 긴장·위협 높아져…도발 대비해야"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 옥상에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풍선이 내려앉아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2024.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김지은 최영서 기자 = 9일 엿새 만에 재개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놓고 여야가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여야 모두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비판하면서도 여당인 국민의힘은 "저열한 심리전"이라며 대북 공세를 높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부 차원의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북한 오물풍선은) 우리 사회의 불안과 내부 혼선도 부추기며 대한민국을 분열시키려는 속셈이 깔려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이런 교묘하고 저열한 심리전에 절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을 향해 "오물 풍선이라는, 문명사회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수준 이하의 도발은 결국 북한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고 국제사회의 고립만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잠시 소강 중이던 긴장과 위협이 대북 전단 살포로 다시 높아졌다"며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있기만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면서 지난 7일 탈북민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했고, 이에 북한이 보복성으로 오물풍선을 다시 살포하게 됐다는 논리다.

강 원내대변인은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에 내몰지 마라"며 "국민 불안을 이용할 정치적 속셈이 아니라면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뻔한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북한의 두 번째 오물 풍선 살포가 예고된 날 최전방 경기 파주를 총괄하는 육군 1사단장이 부하들과 술판을 벌였다"며 "얼차려 도중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 날 여당 의원들과 술판을 벌이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던 대통령을 본받은 것이냐"고 직격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북한이 전날부터 날리기 시작한 오물풍선 330여 개 가운데 80여 개가 우리 측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 오물풍선 살포는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2일 이후 6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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