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원식, 북 오물풍선 살포에 전군 휴일 정상근무 지시(종합)

기사등록 2024/06/09 09:21:57 최종수정 2024/06/09 10:50:52

북한, 8일 밤 11시경 대남 오물풍선 또 부양

국민 불안감 가중 속 국방장관 일요일 근무 지시

국방부 "전군 차원 엄중한 대비태세 확립 긴요"

[서울=뉴시스] 국방부는 30일 신원식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사고예방을 위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4.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전군에 휴일인 9일 정상근무를 지시했다. 지난 8일 밤 북한의 오물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신 장관은 지난 8일 밤 북한이 오물풍선을 또 한번 살포하자 전 군에 9일 정상일과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신 장관의 명령은 지난밤 11시 이후 합동참모본부가 북한 오물풍선 재살포를 언론을 통해 알린 뒤 전격적으로 내려졌다.

국방장관이 오물풍선과 같은 비무력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전 군에 일요일 근무 명령을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거듭되는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국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최근 전방 사단장의 오물풍선 관련 경계 태만과도 일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육군은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한 지난 1일, 경기도 파주 최전방 부대인 육군 1사단장이 부하들과 술을 마시고 작전 통제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 8일 보직 배제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추가살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추가도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국방부와 전군차원의 엄정한 대비태세와 작전기강 확립이 긴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방부 장관의 급작스런 근무명령이 다소 당황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8일 밤 정상근무 시행지침이 내려진 직후 국군 커뮤니티에는 '비상소집도 아니고 일요일 정상근무라니 납득하기 어렵다', '일요일 새벽1시에 정상출근하라면 어떻게 하냐'라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밤 11시경 전후로 대남 오물풍선을 또 한번 살포하기 시작했다. 오물풍선 살포는 북측 풍향이 남서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는 시점에 진행됐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올 들어 세번째다. 지난달 28~29일 오물풍선 260여개를 살포한 뒤 이달 1~2일에도 700여개를 날리는 등 약 1000개를 남측으로 보낸 바 있다.

이번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최근 탈북민단체가 잇달아 대북전단을 뿌린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차관)은 지난 2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어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 국경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중단할 것"이라며 "한국이 반공화국삐라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량과 건수에 따라 우리는 이미 경고한대로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살포하는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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