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위기에 직면한 유통업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온·오프라인 유통과 물류·상품·미디어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협업에 나서며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고객에게 돌아가는 서비스와 혜택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CJ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자 하는 양사의 의지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우선 신세계의 이커머스 부문인 SSG닷컴과 G마켓은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약을 강화한다.

특히 SSG닷컴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이 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SSG닷컴은 물류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그로서리 분야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그로서리 분야에서 이마트의 상품 선별과 소싱 등 대형마트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른 온라인몰 대비 만족도가 높다.

본래 강점인 그로서리에 힘을 쏟아 특화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게 SSG닷컴의 구상이다.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상품도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에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납작교자와 햇반 컵반 등 신제품 13종을 이마트와 SSG닷컴·G마켓을 통해 선론칭, 판매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협력에 나선다. 이후 선론칭은 물론, 이른바 '가성비 핫템'을 고객에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

예컨대 신세계가 가진 대표적인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안에 영화관 업계 1위인 CJ CGV가 입점하거나 콘서트와 공연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하드웨어와 CJ그룹의 소프트웨어가 합쳐진다면, 고객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멤버십 분야에서도 협업을 강화하며 고객 혜택이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현재 신세계는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등을 운영 중이며 CJ는 'CJ ONE(원)포인트' 멤버십을 가지고 있다.

신세계 멤버십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 혜택에 강점이 있고, CJ는 CGV, 올리브영 등 독보적인 전문 분야에서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장점이다.

예컨대 양사가 멤버십 혜택을 공유할 경우 신세계 멤버십 회원에게 CJ올리브영 할인과 포인트 적립, 티빙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할 수 있으며, CJ 멤버십 회원에게는 스타벅스 혹은 백화점 할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양사는 향후 적립처와 사용처 등 고객 혜택에 대한 범위를 논의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양사는 유통부터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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