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해외 순방 앞둔 바이든, 외교 정책 부담으로 작용"

기사등록 2024/06/05 17:42:32 최종수정 2024/06/05 17:52:52

"美 리더십 회복 외쳤지만 2개의 전쟁으로 정치적 타격"

아프간 미군 철수 등 여러 악재로 바이든 지지율 흔들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서 '바이든 더 신뢰' 35% 그쳐

[밀워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 기간 동맹국과의 공조로 미국의 리더십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우크라이나와 가자 전쟁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8일 밀워키 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는 모습. 2024.06.05.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 기간 동맹국과의 공조로 미국의 리더십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4일(현지시각)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와 대조를 보였지만, 2024년 대선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프랑스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유럽 순방 일정에 돌입한다. 그는 프랑스에 이어 오는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또 내달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

◆두 개의 전쟁으로 바이든 타격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가지 지구 전쟁 등 두 개의 전쟁은 바이든 대통령 직무에 타격을 줬고, 그의 미국 내 정치 입지도 좁아졌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 정책수석 보좌관을 지낸 맷 더스 국제정책센터 부소장은 "올가을 그(바이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글로벌 혼돈이 있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전략가는 "외교정책은 바이든에게 골칫거리"라며 "왜냐하면 그것은 바이든이 2020년 대선 때 내세웠던 해외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고 미국의 외교정책을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는 원칙을 훼손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여러 대외 악재에 바이든 지지율 흔들

[워싱턴DC=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4.06.01.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현지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으로 하락했고 이후 회복을 하지 못했다. 당시 카불 국제 공항 부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졌다.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 세력을 규합했고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빨리 그리고 손쉽게 끝내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올해 봄 대공세 통해 점령지를 확대하고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리면서 바이든 대통령도 다급해졌다. 또 다른 전쟁인 가자 지구 전쟁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했지만,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에도 라파 지상전을 전개하면서 휴전은 요원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지지 여론은 감소했고, 이는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이 하원 문턱을 넘는 데 6개월 걸린 이유이기도 하다. 600억 달러(약 82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은 지난 4월 말 하원을 통과했다.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미국 대학 전역으로 번지는 등 가자 전쟁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큰 타격을 줬다.

뉴욕대학교가 지난달 말 시에나 컬리지와 공동으로 미국 6개 경합주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다루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는 답변은 35%에 그쳤다.

뉴욕의 컨설팅회사 유라시아 그룹의 이언 브리머 회장은 "이번 선거가 외교 정책 이슈에 집중된다면 바이든은 패할 것"이라며 "그의 대중국 정책은 기본적으로 트럼프의 것과 다르지 않고, 현재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은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