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제 매장량과 경제성 등 본격 생산까지 따져봐야 할 조건들이 많아 장밋빛 전망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국내에서 나오는 것처럼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4일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의 국제 뉴스 가운데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 3위로 관련 기사가 랭크돼 있다.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한 이 기사는 포항 앞바다의 '동해'가 아닌 '일본해'라고 표기했으며, 이날 오후 1시 기준 댓글이 1210개 달렸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에는 "90% 이상의 화석연료를 중동 등지에서 수입해 온 일본에서 볼 때 일본해의 에너지 자원은 매우 매력적이다. 다만 실제로 채굴해 이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라며 경제성을 지적했다.
공감을 많이 받은 또다른 누리꾼은 "140억 배럴은 중동의 대형 유전과 맞먹는 상당한 양으로, 대통령이 발표할 정도로 의욕적인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이 통용될 만큼 석유산업은 녹록치 않으며, 시추가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짚었다.
이어 "설령 성공하더라도 개발을 거쳐 생산으로 넘어가려면 최소 5~10년이 걸린다. 그 사이 진행될 세계 탈탄소화 흐름을 감안하면 개발에 대한 역풍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국내에 이러한 자원 부존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어필해 자원 외교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가 있다. 반대로 보유 카드가 없고 자원이 부족하다고 발목 잡히면 LNG 조달 금액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니가타현에 석유·가스전이 있지만 일본 기업이 수익성이 없어 채굴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베스트댓글에 오른 글의 작성자는 "니가타현에는 지금도 가스전이 남아 있다. 한국이 발굴하려는 유전은 니가타현의 석유자원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닛폰오일은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파지 않지만, 한국 기술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면 축하할 것"이라고 썼다.
또다른 누리꾼은 "시추를 통해 매장량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가능성일 뿐, 굳이 발표할 필요는 없다"면서 "매장 가능성이 있을 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시추로 발견된 경우에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와 관련해 "과거보다 심해 탐사기술 자체가 많이 발전됐다"며 "환산하면 5공에서 하나 나올 것 같다. 성공 확률은 약 20%"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좀 더 회의적이거나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석유 탐사와 시추, 생산에 이르는 기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고위험·고수익 양상을 띤다는 이유에서다. 메리츠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발표한 탐사자원량과) 실제 매장량은 구별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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