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일만 시추 승인'에…환경단체 "탄소중립 반하는 정책"

기사등록 2024/06/04 06:00:00 최종수정 2024/06/05 11:12:49

환경단체 "충분히 검증된 것인지 의문"

"채취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염있을 것"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사진은 3일 경북 경주시 강동면 형산에서 바라본 포항 영일만 앞바다 수평선의 모습. lmy@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정 오정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한 가운데,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재훈 에너지기후팀 활동가는 4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시추 승인이) 충분히 검증된 것인이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의 자원을 발굴하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기후위기 시대에 화석 연료를 사용하기 위한 채굴을 하거나 그것을 개발한다는 게 바람직한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 활동가는 부가적인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는 "경제성에 대한 논의도 검증이 돼있는가 싶다"며 "또 전세계가 탈 화석연료로 가는 과정에서 경제성이 기대만큼 나올까 하는 것도 의문"이라고 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도 "환경 단체 입장에서는 화석연료를 계속 채취하는 것 아니냐"며 "화석연료 채취 사용에 대한 문제가 있고, 채취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히 많은 오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탄소중립이라는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가는 것에 대한 세계적 합의를 해서 나가야 한다"며 "정부가 원전부터 해서 탄소중립에 반하는 정책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 않냐.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산업통산자원부의 동해심해 석유가스전 탐사시추계획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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