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기도 지키는 특전사…보답하는 증평군

기사등록 2024/06/03 09:49:09

증평군, 악취 유발 축사 철거해주고 진입로도 확장

김영환 지사도 "흑표부대는 참 고마운 존재" 칭송

[증평=뉴시스] 군사도시 충북 증평군 엠블럼과 특전사 흑표부대 상징마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증평=뉴시스] 연종영 기자 = 충북의 대표적 군사도시, 증평군이 이 지역에 주둔하는 특전사 흑표부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흑표부대가 절벽에 다다른 인구소멸 위기, 지방소멸 위기에서 든든하게 지역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증평군은 2027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증평읍 남차1리 흑표부대 아파트(관사)와 주변 마을에 악취를 유발하는 가축사육시설(우사·돈사 3개)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귀농귀촌 주거단지(임대)와 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최근 6억6600만원을 투자해 군부대 앞 회전교차로와 가로등을 설치했고, 흑표아파트 진입도로 확장공사도 마쳤다.

3000만원을 투자해 드론전문가, 지게차 기능사, 바리스타 등을 양성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포츠 동아리 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4월 군은 '증평군 군부대와의 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이걸 근거로 군부대 협력·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이 흑표부대를 지원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2023년 말 기준 증평군 출생아수 증가율은 전국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네 번째였다.

합계출산율은 1.07명으로 전국 평균 0.72명, 충북 평균 0.89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군은 이런 인구 통계를 유지할 수 있는 첫번째 비결을 흑표부대로 본다.

흑표부대 구성원 중 40여 가구는 3명 이상 자녀를 키우고 있고, 5명 이상 자녀가 있는 곳도 2가구다.

이재영 군수는 "지역경제에 적잖은 도움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군이 흑표부대를 금쪽같이 여기는 이유는 인구 소멸의 위기를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영환 지사는 올해 초 흑표부대를 방문했을 때와 증평군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 "흑표부대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충북과 증평군을 지켜주는 참 고마운 존재"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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