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1조3800억 재산분할…빌 게이츠는 얼마?

기사등록 2024/05/30 17:28:28 최종수정 2024/05/30 20:54:52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태원(왼쪽사진) SK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 항소심 2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변론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04.16. kgb@newsis.com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국내에서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가 나오자 해외 재벌들의 재산 분할 액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는 30일 오후 이혼소송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아울러 위자료 20억원도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는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재산분할 665억원과 위자료 1억원에서 대폭 늘어난 금액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SK의 경영 활동과 주식의 형성 및 주식 가치 증가에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국내 재산분할 최고액 기록도 경신했다.

앞서 국내에서 알려진 가장 큰 재산분할 사례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꼽혔다. 김 대표는 2004년 이혼 당시 회사 지분 1.76%(35만6461주, 당시 시가 약 300억원)를 배우자에게 넘겨줬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 소송에서는 임 전 고문이 이 사장에게 1조2000억원대의 위자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20년 이 사장이 자녀의 친권·양육권을 갖고 임 전 고문에게 재산분할로 141억1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현재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의 이혼 소송이 국내 최대 규모의 재산분할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 창업자 부부는 결혼 이후 축적한 재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큰 폭의 재산 분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유명 부호들도 이혼 시 거액의 재산 분할액을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으로 꼽힌다.

2021년 이혼한 빌 게이츠 부부는 당시 언론을 통해 175조원 상당의 주식, 부동산, 미술품 등을 공평하게 나누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가 아내 멜린다 프렌치에게 지급한 금액은 7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돈 약 104조8800억원에 이른다.

제프 베이조스는 2019년 이혼 당시 아내 매켄지 스콧에게 380억 달러를(약 52조4210억원) 지급했다. 아마존 주식의 4%(1970만주)가량이다. 다만 베이조스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의결권은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이 덕에 매켄지 스콧은 단숨에 2019년 세계 최대 부호 1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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