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의대증원 백지화? 그런 주장할 단계 지나"

기사등록 2024/05/30 14:25:34 최종수정 2024/05/30 15:14:53

노조 "전공의 수련병원, 경영위기 책임 노동자에 전가"

"병원 경영위기 노동자에게 떠넘기면 전면투쟁 할 것"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조속한 진료정상화, 올바른 의료개혁 촉구 결의대회를 마친후 대한문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2024.05.14.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병원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길 경우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전공의 수련병원이 무급휴가, 무급휴직, 명예퇴직, 연차휴가 사용 강제 등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공의가 사직을 시작한) 지난 100여일 동안 의사 진료거부 피해와 고통을 당하는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왔다"며 "의사들이 빠져나간 자리의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몸으로 희생·헌신한 사람은 바로 PA(진료지원)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임금체불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병원 노동자들의 생존권마저 빼앗겠다고 한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에 전공의를 일대일로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측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하루빨리 전공의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일대일(1:1)로 설득하고, 전공의 근무환경과 처우개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고, 전공의가 빨리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전공의 없는 진료 정상화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전공의와 의사들을 향해서는 "이제 의대 증원 백지화를 주장할 단계는 지났다"며 "지금은 늘어나는 의사들을 어디에 배치해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놓고 해법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했다.

정부에는 "환자들이 치료받지 못하고,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지금의 의료위기를 더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며 "병원 노동자들이 임금체불과 인력 구조조정의 희생양으로 내몰리는 지금의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저녁 전국 6개 권역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라는 이름으로 촛불집회를 연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페이스북에 "의협이 집회 자리에서 뭘 선언할지 아시고 미리들 실망하시나요. 제가 거의 열흘 가까이 컨디션 난조로 잠자코 있었더니 다들 패배주의에 지레실망에 난리도 아니군요"라며 "다들 정신 차리고 일사불란하게 따라오세요. 제가 가장 선두에 섭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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