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재개 소식에 국내 상장 중국株↑
"전형적인 테마주…투자 손실 유의해야"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헝셩그룹과 오가닉티코스메틱이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헝셩그룹은 지난 27일에 이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오가닉티코스메틱 역시 전 거래일 9% 넘게 급등한 이후 이틀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외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14.21%), 이스트아시아홀딩스(7.61%), 씨엑스아이(6.48%), 크리스탈신소재(4.88%), 글로벌에스엠(4.41%), 컬러레이(3.50%), 윙입푸드(2.45%), GRT(1.01%) 등 대부분의 중국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최근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이 있다.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8년 만에 2단계 FTA 협상이 재개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경색돼 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재평가도 함께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에 수혜가 실제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테마에 의한 단순 급등이지, 펀더멘털에 의한 주가 상승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을 이끌 만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얻기 위해 테마주 찾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별다른 이유 없이 급등한 만큼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난 2거래일 간 중국주를 산 수급 주체가 대부분 개인 투자자였던 만큼, 폭탄 돌리기 장세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헝셩그룹은 이날 오전 10시께 11%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윙입푸드와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등도 각각 5%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거래일 간 '사자'로 나섰던 개인은 현재 물량을 빠르게 비워내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밸류업 총선, 초전도체 등 다양한 테마주가 등장했지만, 급등 후 거품이 빠지는 흐름이 동일하게 관찰됐다"면서 "수급으로만 움직이는 테마주에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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