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 비롯해 노르웨이·폴란드·핀란드 참여
드론으로 러시아 측 의도적 불법 이민자 감시
리투아니아 내무 "노르웨이~폴란드 국경 연결"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발트해 일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6개국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국경을 따라 '무인기(드론) 장벽'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26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비롯해 노르웨이, 폴란드, 핀란드가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한 드론 장벽을 건설한다.
특히 국경으로 불법 이민자를 침투시키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러시아는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를 자전거에 태워 해당 국가로 보냈다. 핀란드는 러시아가 유럽을 불안정하게 만들 기 위해 이주를 무기화하고 있다며 국경 횡단을 폐쇄했다.
아그네 빌로타이테 리투아니아 내무장관은 발틱 뉴스에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노르웨이부터 폴란드를 잇는 드론 국경"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비우호적인 국가의 도발로부터 국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드론 장벽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여전히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맞닿은 유럽 국가는 러시아의 팽창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와의 국경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했다. 에스토니아는 국경 군대 벙커 연결망을 구축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나토에 3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러시아도 이에 대응해 자국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일부 이전하고, 발트해 일대 국경을 따라 군사력을 증강해 왔다.
또 지난 22일 역외 영토인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주 발티스크와 젤레노그라드스크 일대 국경 변경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가 삭제했다. 이튿날에는 에스토니아 해역에 있는 항로 부표를 제거하는 등 도발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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