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전부 '대적지도국'으로 불러"…대남공작 기능 강화 추정

기사등록 2024/05/24 14:14:34 최종수정 2024/05/24 14:34:52

"'당 중앙위 10국'으로 개편, 일부 외무성 흡수 개연성"

해외 기반 北 '반체제 조직' 결성엔 "유관기관과 주시"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중요 국방공업기업소의 생산활동을 지도했다고 1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북한의 대남 기구인 통일전선부(통전부) 명칭이 '대적지도국'으로도 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서면을 통해 "최근 북한은 기존 통전부를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개편했으며 대적지도국으로도 불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을 '적'으로 규정한 노골적인 표현으로 통일 명칭을 지우는 수준을 넘어 옛 통전부의 공작 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는 조직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통전부는 1978년 설립된 북한 노동당의 대남 기구로 남북회담, 경제협력, 대남심리전 등을 폭넓게 수행해 한국의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기능을 결합한 조직으로 인식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기구 정리 지시 이후 통전부는 당 중앙위 10국으로 명칭을 바꿨으며, 공작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대남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통일부 일부 인원들이 외무성으로 흡수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 당국자는 "당 10국으로의 개편과 함께 대남 공작 및 심리전 기능을 보다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외무성 흡수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관련 업무 일부가 외무성으로 흡수됐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련 사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 기반을 두고 김정은 체제에 저항하는 북한 반체제 조직인 '새조선'이 최근 결성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해당 단체 관련 통일부 차원에서 확인해드릴 사항이 없다. 유관기관 협조 하에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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