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체코 원전 따내자"…두산에너빌리티 총력전 편다

기사등록 2024/05/24 14:50:43

한수원과 원팀 이뤄 체코 원전 수주 나서

프랑스 EDF 치열한 경쟁

체코 수주시 해외사업 수주 더 늘 수 있어

[세종=뉴시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과 정부가 올 하반기에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함께 뛰고 있다. 체코 원전을 따내면 이를 계기로 한국형 원전이 글로벌 시장에 수주를 이어가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1분기 수주 잔고는 14조9839억원이다. 1분기 수주액은 6336억원인데, 체코를 시작으로 2025년 1기, 2026년 1~2기를 추가 수주해 중장기적으로 수주액 1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 11월 한국수력원자력과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2차측(Turbine Island) 공사를 수주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계속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7월로 예정된 체코 프로젝트 결과가 해외사업 도약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체코 프로젝트는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1200MW(메가와트)급 원전을 건설하는 전체 사업 30조원 규모의 거대 사업이다. 당초 이 원전 규모는 1~2기로 예상됐지만, 최대 4기까지 사업이 커졌다.

지난 2022년 입찰계획서 제출 당시는 미국, 한국, 프랑스 3파전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팀코리아'를 꾸려 지난 1월 미국이 제외된 후 프랑스 EDF(프랑스전력청)와 경쟁하고 있다.

프랑스 EDF는 체코와 같은 유럽연합(EU) 소속으로 유럽 내 원전 건설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과 납기일 준수 능력을 무기로 체코를 설득하고 있다.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7월 결정된다. 한수원과 함께 팀 코리아를 꾸린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체코 프라하에 직접 날아가 수주 지원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한수원이 이 수주에 성공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맡을 예정이다.

체코 프로젝트를 따낼 경우 UAE(아랍에미리트) 수출 이후 15년 만의 성공 사례가 된다. 앞으로 K-원전의 해외 수주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원전 사업은 전 세계적인 RE100 등 탄소 배출 절감 목표에 따라 지속적인 수요가 기대된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원자력 발전법이 연방 하원을 통과하면서 미국 내 차세대 원전 개발도 속도를 낼 수 있다.

한국은 이에 앞서 폴란드, 영국, UAE,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상대로 수주 활동을 계속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에 따라 2026년까지 복합화력 15GW(기가와트)의 신규 발주가 예상된다.

또 스웨덴과 네덜란드도 신규 원전 발주 국가가 될 수 있다. 스웨덴은 한국형원전 RFI(정보제공요청서) 제출 소식이 들리고, 네덜란드는 한국형원전 건설을 위한 기술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도 신한울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수주해 2033년 10월까지 1400㎿급 원자력 발전소 2기의 토목, 건축, 기계, 배관 등 건설 공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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