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 '꿈틀'…압구정·여의도 알짜 단지서 ‘격돌’

기사등록 2024/05/24 06:00:00 최종수정 2024/05/24 06:38:53

선별 수주 속 하반기 알짜 사업지 시공사 선정

상징성 지닌 사업지서 '하이앤드 브랜드' 경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재건축현장 모습. 2023.03.1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도시 정비사업에 신중했는데, 하반기에는 상징성이 있는 정비사업지들이 나와 유심히 보고 있어요."

지난 23일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하반기에 여의도와 압구정, 성수뿐만 아니라 강북권에서도 관심있는 사업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신중하게 사업지를 보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상징성을 지닌 사업지는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수주 전략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 서울의 주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건설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기조 장기화 등으로 정비사업 수주가 부진했지만, 하반기 알짜 정비사업을 꼽히는 단지가 나오면서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재건축 초대어'로 꼽히는 압구정아파트지구를 비롯해 여의도뿐만 아니라 강북권에서도 알짜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하반기에 이뤄진다. 상대적으로 상징성이 높은 만큼 대형건설사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며 치열한 수주전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남4구역과 압구정, 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대규모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기 위해 본격적인 저울질에 나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 부지에 공공임대 주택을 포함해 총 2331가구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건설사들이 앞다퉈 수주를 노리는 알짜 사업지다.

또 현대6·7차가 포함된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서울 재건축 단지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곳이다. 총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3946가구로 3구역과 2·5구역이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시공사를 선정한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570여가구 규모가 단지를 최고 49층, 4개동 922가구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북지역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한강변의 최고 입지로 꼽히는 한남5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맡을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총 공사비 1조7583억원으로, 지하 6층~지상 23층, 총 51개 동 2592가구가 들어선다. DL이앤씨가 수주를 위해 가장 많이 공을 들인 사업지다.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신중한 입장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7월 마포로1-10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을 비롯해 길음5구역 재개발 수주 등 강북에서 전선 확장을 통해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을 사수할 채비를 하고 있다. 단독 입찰로 포스코이앤씨가 모두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건설은 미아9-2구역 재건축 수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미아9-2구역 재건축조합은 시공자 선정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대방건설, 금호건설 등이 참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압구정과 여의도 등 상징성을 지닌 서울 알짜 정비사업장으로 평가받은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건설업계가 자신들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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