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투자 확대 불구 '재무구조' 더 좋아졌다

기사등록 2024/05/20 11:33:33 최종수정 2024/05/20 14:34:52

현금·현금성자산, 10.3조…수익성 높인 듯

순차입금비율은 34.57%로 직전 분기비↓

고부가제품 중심 성장 효과로 분석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SK하이닉스가 시설 투자를 대폭 늘리는 상황에서도 재무구조가 더 개선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SK하이닉스 1분기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조3189억원으로 직전 분기(8조9209억원)보다 15.6% 증가했다. 그만큼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흐름이 커졌다는 의미다.

자본 규모도 53조5037억원에서 55조5074억원으로 2조원가량 확대됐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비율은 34.57%로 직전 분기(38.4%)보다 3.83% 줄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부채는 46조8264억원에서 47조6901억원으로, 차입금은 29조4686억원에서 29조505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부채 비율도 85.92%로 직전 분기(87.52%)보다 더 줄었다.

차입금은 시설 투자를 위해 타인으로부터 빌린 자금이다. 순차입금비율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예금을 제외한 나머지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더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채와 차입금 확대에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증가 폭이 더 커지면서 순차입금 비율은 감소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만 해도 차입금이 31조5586억원으로 직전 분기(22조9946억원)에 비해 큰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64.12%에서 84.77%로 26.21%에서 41.69%로 급격하게 올라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태였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가 최근 재무구조를 개선한 배경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며 HBM 등 수익성 높은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늘어, 현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재무 건전성 확보 간 균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최근 투자를 다시 늘리며 선순환 구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시설 투자액은 2조94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480억원)보다 1조2000억원보다 약 68% 증가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1조1090억원으로 같은 기간 2%가량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공장 증설과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 신설 등 HBM을 중심으로 한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설 투자액이 늘었지만, 고부가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높인 만큼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본다"며 "남은 분기에도 이 기조가 이어지며 SK하이닉스 투자가 다시 늘어나는 구조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천=뉴시스]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이천 본사에서 ‘AI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2024.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