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휴스턴 미술관 한국실 재개관…이건희 컬렉션 전시

기사등록 2024/05/20 12:06:06
[서울=뉴시스]  미국 휴스턴박물관 한국실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남부 최대 박물관 휴스턴 미술관의 한국실이 조선시대 미술을 주제로 새 단장을 마쳤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 휴스턴박물관이 지난 16일 캐럴라인 와이스 로 전시관 1층에 위치한 한국실 재개관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에 휴스턴박물관은 약 7만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미국 남부 최대 박물관이다. 지난 2019년 기준 관람객수 125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휴스턴박물관 한국실이 2007년 개관한 이래 지난 2022년까지 약 15년간 자체 소장품 72건 82점을 장기대여해왔다.

휴스턴박물관 한국실 재개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휴스턴박물관이 지난 2022년 12월 체결한 한국실 지원 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기존 한국실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볼 수 있도록 선사시대부터 조선까지 통사적 전시였다.

이번 한국실은 조선시대 삶과 문화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주제 전시로 개편됐다.

이번 개편을 위해 선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29건 31점은 모두 왕실용 도자기를 제작한 관요에서 만들어진 백자로 구성됐다. 

특히 조선 왕실 태항아리와 태지접시, 제기는 삶과 죽음에 대해 조선시대 유교적 관념을 보여주는 대표 전시품이다. 무늬 없이 깔끔한 순백자로 만들어진 백자 제기는 불필요한 것은 배제하고 기능을 강조한 조선시대 미학을 담고 있다.
[서울=뉴시스] 구름과 용 무늬 항아리, 조선, 높이 56.5㎝, 입지름 18.7㎝, 최대지름 43.0㎝, 국립중앙박물관, 고(故) 이건희 기증(2021)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왕실을 상징하는 용무늬로 가득한 이건희 기증 청화백자 항아리는 한국실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입구에는 휴스턴박물관 소장 이기조 작가의 달항아리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불상 한 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관람객은 황란 작가의 조선 궁궐을 재해석한 현대 작품, 금강산을 그린 조선시대 병풍 <칠보산도>를 배경으로 한 <호랑이 다리 모양의 소반>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 벽면에는 18세기 문인의 취향을 담은 다양한 형태의 연적과 필통도 볼 수 있다.

이번 한국실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기증자 3명의 애장품 11점도 포함됐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용무늬 청화백자 항아리' 등 5점, 성모병원 초대원장 수정 박병래선생의 '제기접시' 등 3점, 수집품 1만 여점을 기증한 이홍근 선생의 '백자향합' 등 3점이 소개된다.
[서울=뉴시스] 미국 휴스턴박물관 한국실 재개관 공개회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휴스턴박물관 한국실 재개관식에서 "오랜 기간 우리관과 협력해 온 휴스턴박물관이 기존과 차별화되는 다양한 교류 사업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해 한국문화 홍보와 위상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턴박물관은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대중 강연, 한국영화 상영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공프로그램으로 한국 문화를 홍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