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 안 내려도 '기습호우' 예상 시 비상근무 돌입한다

기사등록 2024/05/17 17:48:16 최종수정 2024/05/17 21:08:52

2024 풍수해 안전대책 발표…'예비보강' 신설 6단계 대응

돌발성 집중호우 예상 시 풍수해 담당 공무원 근무 투입

건물 옥상 등에 빗물 일시 저장 '10㎝ 빗물 담기'도 가동

[서울=뉴시스]서울시가 올 여름 이상기후에 따른 기습호우가 예상되면 비가 내리지 않아도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선제적인 대비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풍수해 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4.05.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올 여름 이상기후에 따른 기습호우가 예상되면 비가 내리지 않아도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선제적인 대비에 나선다.

시는 많은 비가 예상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기후재난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담은 '2024 풍수해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10월15일까지 가동하는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강화한다. 올해부터는 기존 5단계 대응체계에 '예비보강' 단계를 신설해 총 6단계로 운영한다.

예비보강은 하루 30㎜ 이상(보강단계) 비가 내리진 않더라도, 대기가 불안정해 돌발성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단계다. 발령시에는 시·자치구의 풍수해 담당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투입된다.
 
예측 강우·침수 등 위험정보를 3시간 전 유관기관에 알림 문자로 전송하는 '침수예측정보시스템'도 적극 활용한다. CCTV 모니터링도 기존 827대에서 10만2000여 대로 대폭 늘린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침수 예·경보제'에서는 '사전예고' 단계를 신설해 안전성을 높인다. 침수 예·경보 발령시 공무원과 주민 등으로 구성된 '동행파트너'가 반지하 주택 거주자 등 혼자 탈출하기 어려운 시민을 직접 찾아가 대피를 돕게 된다. 올해는 총 1196가구에 2956명의 동행파트너가 매칭됐다.

저지대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 옥상을 비롯한 운동장, 공원 등 가용부지에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유출량을 줄이는 '10㎝ 빗물 담기 프로젝트'도 본격 시행한다.

침수가 잦은 사당역 인근은 수도방위사령부 건물 옥상·연병장(6000t)과 사당IC 저류조(1만2000t)를 활용한다. 강남역 일대는 공공·민간건물 옥상을 활용하고 도림천 일대는 관악산 호수공원(2500t), 신림공영차고지(3만5000t), 양재천 일대는 청계저수지(42만t), 서울대공원 주차장(2300t)을 활용해 유출량을 줄인다.

저지대 반지하 주택 등 침수 우려 2만4842가구 중 지난해 약 1만가구에 대해 물막이판과 역류방지시설 등의 설치를 완료했고 올해 추가로 약 5000가구에 대해 설치를 마쳤다. 멸실이나 공가, 거주자 부재(3회 이상) 가구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대부분 설치가 완료된 셈이다.

지하차도 침수 예방·대응을 위해 진입차단설비 등 안전시설 6종을 확충하고, 165개 서울시내 지하차도 담당자를 지정해 대응 체계도 구축한다.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에는 집중호우시 빗물을 대규모로 저장했다가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3개소를 연내 착공한다. 시는 빗물펌프장 8개소, 빗물저류조 3개소 신·증설사업도 오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 예정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4시 20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를 주재하고, 각 분야별 풍수해 대비 상황에 대해 철저한 점검에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기상 이변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서울시와 자치구, 경찰, 군, 소방 등 관계기관 간 적극적인 소통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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