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일 종가 대비 10만3000원(29.99%) 상승한 44만6500원에 장을 닫았다. 장 초반부터 44만6500원까지 달려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양식품은 지난 5거래일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날 발표된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35%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2889억원을 기록하며 올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내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 가속화와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209.8% 증가한 5650만달러(한화 약 766억3095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5억위안(한화 약 938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와 양념치킨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등 제품 다변화가 주효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년 1분기 64%에서 24년 1분기 75%까지 증가했다. 내수 대비 높은 수익성에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이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이날 음식료품은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식품, CJ씨푸드, 사조씨푸드 등도 주가가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에도 까르보 불닭볶음면 중심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 지역에서 상품종류(SKU)를 확장하는 한편 1·4분기 주춤했던 중국 수출도 618 쇼핑 축제 관련 물량이 더해지면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밀양2공장 가동 전까지 추가 생산여력이 제한적인 속에서 1분기 전략적으로 증가하는 해외 물량 대응에 성공해 외형성장, 수익성 개선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주요 곡물가 하락으로 원가 부담 완화와 고마진 해외 매출 확대로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영입이익 추정치를 상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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