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청주시 비판
"나무 건강 진단하고 생육환경 개선해야"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6일 "우암산 보행데크 조성 과정에서 생태환경을 훼손한 청주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암산 데크길 조성으로 작거나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관목은 대부분 제거됐다"며 "큰 나무들도 가지가 잘리거나 자기 몸통 만큼의 공간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부 왕벚나무는 뿌리까지 시멘트로 덮여 고사 직전에 처했다"며 "손상된 나무 뿌리와 토양의 피해는 수년이 지나야 나타나기 때문에 몇 년 후 나무들의 생사도 장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잉어 "청주시는 지금이라도 우암산 데크길 조성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나무의 건강을 진단하고 생육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말로만 사람과 자연이 어울어지는 공간이 아닌 실제로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우암산을 보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상당구 수동 삼일공원~명암동 어린이회관 4.2㎞ 구간의 우암산 둘레길을 준공했다.
시는 도비 75억원과 시비 25억원 등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2.3㎞(삼일공원~우암산 근린공원) 길이의 보행데크를 설치하고 전 구간의 보도를 정비했다. 평균 폭 2m의 보행데크는 나무 보존을 위해 데크 상판에 구멍을 뚫는 방법으로 시공됐다.
올해는 나머지 1.9㎞ 구간에 보행데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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