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야당 당선인들에게 "현안 해결 도와달라"

기사등록 2024/05/16 09:36:33 최종수정 2024/05/16 10:59:26

초청 간담회 갖고 화해 제스처

당선인들 충청 발전 협치 제안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이장우 대전시장과 제22대 충선 대전지역 당선자 간 조찬간담회가 16일 코레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2024. 05, 16 kshoon0663@newsis. 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제22대 총선 대전지역 당선자들이 충청 발전을 위한 공동의제 발굴을 위한 정책 실무 협의체 구성을 대전시에 제안했지만 시가 사실상 이를 거부하면서 시의 당정 관계가 국회 출범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6일 코레일 본사 회의실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이 시장과 대전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간 만남은 지난달 총선 이후 처음으로 이 시장이 야당 당선인들에게 전격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총선에선 대전지역 7석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이 시장으로선 야당과의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 취임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야당 의원들과의 정책간담회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날 간담회는 파격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의원 간담회 장소로 코레일을 선택한 데에는 야당 국회의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이를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철민(동구), 박범계(서구), 조승래(유성구), 장종태(서구), 박용갑(중구), 박정현(대덕구), 황정아(유성구 의원이 참여했다.

이 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여러 가지 충청권 정치 현안을 보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영호남 중심으로 흐르면서 충청권 정치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대전의 현안 해결과 발전을 위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적극 도와주면 큰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도 긴급한 사안이나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당선인들과 협의하면서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장철민 의원은 “선거 기간 동안 시민들의 고통을 직접 접하면서 민주당이 힘을 모아야 될 일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면서 “대전역 주변의 혁신도시 공공기관 2차 문제와 같은 대전의 발전을 위한 문제들은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충청과 대전발전을 위해 당과 시와의 정책 실무협의체 구성 등 모임의 정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범계 의원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행정 집행권이 압도적으로 크다. 그런 점에서 대전시청 힘과 권한 역시 시장에게 있다”면서 "협치와 단결의 기본은 집행을 담당하는 시에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선 배려와 상호 존중의 풍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기사를 보니 대전투자금융 설립이 가시화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시의 실무자가 의원실을 찾아 직접 설명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승래 의원은 ”정당을 떠나 지역의 발전을 위해 시와 지역 국회의원이 협력하는 것은 대전시와 시민을 위해 필요하다“며 ”누가 더 협력을 잘하는지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종태 의원은 ”선거기간 동안 대전시민 역시 경제와 민생문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대전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전을 만들어가고 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그런 만남으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용갑 의원도 ”12년 동안 대전에서 행정을 직접 경험했지만 당을 떠나 대전 발전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대전시가 겪고 있는 갈등문제를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제22회 총선 대전지역 당선자 초청 간담회가 16일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관한 가운데 코레일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2024. 05. 16 kshoon066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덕구청장을 지낸 박정현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무서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절실하게 느꼈다“며 ”윤석열 정부 2년 평가와 함께 정치가 행정이 민심을 도외시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잘 알기에 대전 발전을 위해서라면 초당적 협치를 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선인 7명 중 3명이 구청장 출신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협치를 잘 할 수 있다"며 대전시와 협치를 통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덕특구 연구원 출신의 황정아 의원은 “이 시장 취임 이후 민주당과의 첫 정책 협의로 이번을 기회로 정책협의회가 정례화되고 내실 있는 회의가 진행됐으면 한다”면서 “총선 이후 대전시에 유성구 숙원사업과 부처별 진행상황을 요청드렸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전 충청세종 당선자들의 공약이었던 CTX+알파 추진도 대전시와 협력해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제안한 충청권 발전을 위한 공동의제 발굴을 위한 정책 실무 협의체 정례화는 개별적인 의원 접촉 강화가 더 효율적"이라면서 의견을 달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 대전시청 측에선 이 시장을 비롯해 행정.경제과학부시장, 기획조정실장, 경제수석보좌관, 정무수석보좌관, 정책기획관, 대외협력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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