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처럼…" AI 반도체 개발 계획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에 조직 개설
제2의 엔비디아 나오면…시장 확대 효과
13일 업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AI 혁명에 대응할 사업 준비를 구상 중이며, 이를 위해 최대 10조엔(약 88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의 핵심 구상 중 하나는 AI 전용 반도체 개발이다. 엔비디아처럼 팹리스(설계 전문) 체제를 통해 내년 봄 시제품을 선보이고 가을에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소프트뱅크가 90% 정도 지분을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에 새 조직을 만드는 안도 검토 중이다. 암은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회로 설계도를 이미 엔비디아 등에 제공하고 있는데 10% 지분을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 그룹에서 인수했다.
손 회장은 AI 반도체 개발을 암의 자금과 소프트뱅크 그룹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양산체제가 확립된 뒤에는 해당 사업 부문을 암에서 분리해 그룹 산하에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장이 없는 팹리스인 만큼 AI 반도체 제조는 대만 TSMC 등에 맡길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AI 반도체 제조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여러 개를 붙여 만드는 반도체 패키지인 AI용 가속기, 일명 AI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인텔 등 주요 빅테크들의 '탈(脫) 엔비디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10년 이상 자체 개발 칩 설계 경험을 갖고 있는 애플이 AI칩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AI칩 경쟁에 열기를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플레이어들이 늘어나면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있어 HBM 등 부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에게 유의미한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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