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안착' HD현대마린…"5년 안에 매출 2배 넘긴다"

기사등록 2024/05/10 08:00:00 최종수정 2024/05/10 09:46:52

코스피 성공 데뷔…공모가 대비 '따블'

7422억원 자금 확보…사업 확장 본격화

청사진 현실화시 5년 내 매출 7조원대로

[서울=뉴시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가 2일 HD현대 GR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2024.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선박 애프터마켓(AM) 등의 분야에 투자해 5년 내 매출 2배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상장기념식을 열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이튿날인 지난 9일 오후 3시 기준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대비 99.1% 오른 16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 총액은 8조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시총 순위 49위에 올랐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지난달 25일~26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약 25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여 올해 IPO 시장 최대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글로벌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 2016년 '현대글로벌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선박 AM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선박 AM ▲친환경 선박 개조 ▲선박 디지털 제어 및 플랫폼 ▲벙커링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 2018년 대표이사를 맡으며 첫 경영 행보를 시작한 회사다. 당시 정 부회장은 일찌감치 선박 애프터서비스(AS)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고, 별도 회사 설립을 강력히 추진했다. 현재도 정 부회장은 HD현대마린솔루션 경영지원부문의 총괄을 맡아, 직접 경영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7422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타법인 증권 취득에 가장 많은 비중인 2317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설자금 619억원 ▲영업양수자금 482억원 ▲운영자금 252억원을 활용한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물류센터 구축 및 고도화 ▲국내 및 해외 항만 창고 확보 ▲선박 관리회사 인수 ▲클라우드 관리 체계 구축 ▲수리 조선소 네트워크 구축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AM 사업의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관련 자금의 40% 이상을 물류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설립 초기에는 부산 인근 물류 창고를 임대·위탁해 사용해 왔다. 그러나 기존의 물류센터가 창고 임대 확장 및 위탁 운영 방식으로 관리돼 효율화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물류 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8년까지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해 창고를 더 확대해 부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송 서비스를 사업화 할 계획이다. 후보지는 국내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많고, 다수의 협력사가 위치한 부산 등으로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타법인 엔진 AS사업부 인수를 통해 엔진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AM 부문의 시장점유율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인수 계획은 검토 단계에 있으며, 내년 중 인수해 2027년까지 외형 확장을 위한 시스템·인프라 투자에 자금을 투입한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5년 내 현 수준에서 2배 이상 늘리는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출은 지난 2017년 2403억원으로 시작한 이래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올리며 지난해 1조430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측의 사업 청사진이 현실화할 경우 5년 뒤 매출은 7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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