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측 발수제 실내 사용 등 은폐시도하다가 감리 등에 전모 드러나
당진시, 확인 뒤 지난 1일 전격 공사 중지 명령 내려
667세대 중 현재 39세대 확인… 시공사 "전면 재시공키로"
더욱이 이를 숨기기 위해 곰팡이 제거제 및 발수제를 사용하다 감리에게 적발되자 이를 숨기려는 시도까지 벌였으나 감리가 확보한 증거와 하도급 업체 소장의 실토로 전모가 드러났다.
사용 전 자재 반출입 과정에서 감리가 이를 발견해 수차례 반입 금지를 요청했으나 이를 어기고 공사에 불량 자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재는 현장에서 각재라 불리는 것으로 아파트 내부 몰딩(테두리에 쓰이는 장식) 및 천장 에어컨 설치 등에 쓰인다.
현재까지 곰팡이가 확인된 세대만 667세대 중 39세대에 이른다.
감리를 맡고 있는 A씨는 “각재가 썩고 곰팡이가 너무 많이 슬어 자재 반입차를 내보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며 “수차례에 걸쳐 얘기를 했음에도 지켜지지 않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시공사 소장 등을 불러 현장을 돌아보니 육안으로 곰팡이와 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시공사가 문제없는 곳이라고 직접 지정해 준 세대 5곳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3곳에서 곰팡이 꽃이 발견돼 천장 마감이 끝난 곳의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일단 심각한 상황이라 전체시공을 당연히 다 다시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시공사 전 현장 소장인 B씨는 “일부 자재가 현장에 들어올 때 곰팡이가 났다”며 “4월 20일 경쯤 발견해 잘못된 자재에 대해서는 반출했다”고 강조했다.
발수제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일단은 전체적으로 다 전면 재시공하기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안 그래도 지금 전사 차원에서 여기 현장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면 재시공 결론을 내렸다는 것은 어떻게든 입주민들 피해가 없게, 신경 안 쓰게 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안 그랬으면 곰팡이 핀 데만 정리 하겠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감리와 조합측에 따르면 제대로 전면 재시공을 하려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사 기간 역시 현재 투입 인원의 두배로 늘린다 하더라도 최소 두달은 더 걸릴 것으로 봤다.
다만 B씨는 전면 재시공을 한다 하더라도 입주 일정은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일은 오는 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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