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회장 연임…2027년까지 두 번째 임기
"반도체 좋아졌다? 상대적…오래 안 갈 것"
"ESG 퇴조 현상이지만 장기적으론 돌아온다"
최 회장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임하면서 꼭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의 제25대 회장에 재선출됐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26일부터 올해까지 24대 서울·대한상의 회장을 지냈으며, 오는 2027년 3월까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한다.
그는 "기업에 대한, 경제계에 대한 반기업 정서, 반대되는 정서를 완화시키거나 개선시키고 싶다"며 "이 개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도 경제활동을 할 거야, 기업을 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22대 총선에서 여소야대 국면이 강화된 데 대해서는 "원래도 여소야대였으니까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와 상관없이 지금 경제계가 저성장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데 새로운 모색을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태까지 해왔던, 이 기조대로 계속 가면 이 대한민국이 괜찮은 건지 묻고 싶다"며 "이게 전체 국민의 뜻이라고 하면 경제계가 쫓아 가겠지만 이게 아니라면 새로운 대안이 무엇인지 우리가 내놓고 국회, 정부, 다른 시민사회도 새로운 방법론을 좀 더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전체 문제를,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전 사회가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좀 더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접근을 통해 합리적인 형태의 법과 규제를 만들어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 좋아졌다? 상대적…오래 안 갈 것"
반도체 경기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장기간 지속된 적자에서 벗어나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의 '깜짝 실적'을 올리며 실적 반등세를 본격화했다.
최 회장은 "작년에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반사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존재한다"며 "올해가 좋아졌다, 그랬을 때 이 현상이 얼마나 가겠느냐, 저는 그리 오래 안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졌고 그 과정에서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라인을 더 건설해야 하는데, 이걸 기술로 해결 못하고 캐팩스(자본적 지출)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힌다"며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얼마나 더 잘 갈거냐는 게 업계에 남아 있는 숙제"라고 전했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국가별 보조금 경쟁에 대해서는 "솔직히 보조금이 많은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아니면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이유가 존재하는데, 우리나라는 (보조금은 없지만) 다른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던 이야기도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젠슨 황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혁신의 순간'이라고 적은 바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반도체용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납품 중이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에 대해 "오랫동안 본 사람"이라며 "자기네 제품 빨리 나오게끔 우리 R&D를 서둘러 달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한편 최 회장은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으로 SK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해 "EV(전기차)를 영원히 안 하고 여기서 없어지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후 변화 문제 등이 약간 퇴조되는 현상이긴 한데, 이 트렌드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장기적으로는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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