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원내대표 불출마하라는 사람 없어…어떤 결심이든 섰다"

기사등록 2024/05/02 15:07:44 최종수정 2024/05/02 15:50:52

"선거 지장 있을까 어떤 이야기도 안 해"

"제가 결심할 부분…좌고우면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누군가는 악역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불출마해달라 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를) 하지 말아달라, 불출마해달라 이런 얘기를 한 사람은 우리 집 아내 외에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 자꾸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가정해 가지고 사람을 공격하고 궁지로 몰아넣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사람들 말에 일일이 대답할 대꾸의 가치를 못 느끼고 내가 (선거가) 끝나면 이 과정을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배현진 의원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당선인들이 이 의원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출마를 결정한 것이냐'는 물음에 "저의 말이 다른 걸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다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내가 뭐라고 내가 주제 넘게 한다, 안 한다(하겠나). 누가 나보고 하라고 의무를 부여했나. 또 내가 하면 등록하면 되는 것"이라며 "하고 싶은 분 나오셔서 하면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왜 다른 사람에게 멍에를 씌우고 그런 식으로 터무니없는 공격을 하고, 지금 내가 의견을 표명하면 원내대표 선거에 지장이 있을까봐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어려운 때 누구도 선뜻 나서가지고 하시려는 분이 없었다. 잘하실 수 있는 분을 모셔야 한다"며 "누군가는 이게 대단하게 영예스럽고 하고 싶은 자리일지 몰라도 저는 이런 자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고심하지 않는다. 이미 결단을 하고 어떤 결심이든 결심이 서 있는 사람인데  상대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의지는 이미 진작에 확고히 서 있다. 다만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하고 (원내대표 관련) 상의했다는 사람이 있으면 한번 찾아봐라. 사람이 무엇을 하려 하면 예령이 있다. 내가 예비 동작이 있었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하든 안 하든 제가 결심할 부분이지, 내가 좌고우면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윤재옥 원내대표 후임 선출을 앞두고 있다. 이날까지 송석준 의원을 제외하고 후보로 나선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은 당 안팎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받았다는 취지로 말해왔으나, 당내 반발 기류가 확산하자 지난 주말 이후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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