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급격한 엔저를 방어하기 위해 5조엔(약 44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마이니치 신문과 닛케이 신문 등이 1일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은행이 4월29일 공표한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고에 관한 자료를 토대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같이 대규모 외환시장에서 엔 매수, 달러 매도의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1년6개월 만이며 사상 최대인 2022년 10월21일 5조6202억엔 이래 가장 큰 규모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4월29일 해외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일시 1달러=160엔대까지 떨어졌다가 바로 1달러=154엔대 중반으로 급반등했다.
이에 시장에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감행했다는 관측이 퍼졌다.
4월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미일 금리차를 의식한 엔 매도, 달러 매수가 유입했지만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1달러-156엔대 후반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오후 5시에는 전장 대비 0.15엔 떨어진 1달러=156.85.156.87엔으로 거래됐다.
5월1일 오전 0시24분 시점에는 0.72엔, 0.45% 내려간 1달러=157.42~157.44엔을 기록했다.
외환 애널리스트는 "시장 개입 여부를 반영하는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고의 전망이 시장의 사전 상정보다도 대폭 감소한 사실에서 개입 실시를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29일 엔화 환율 움직임을 보면 엔저 방향으로 돌아가려는 추이를 엔고 방향으로 억제하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개입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 외환 개입에 관해서는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30일 오전 기자들에게 "시장 개입에 대해선 그 유무를 포함해 어떤 코멘트도 삼가겠다"고 언급하는데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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