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이스 경영진 면담…반도체 협력 강화 논의
메타·ASML·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 CEO 잇딴 만남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에 위치한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Karl Lamprecht) CEO 등 경영진과 양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자이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0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광학 기업이다.
반도체 EUV 노광장비 분야 세계 1위, 일명 '수퍼을'로 통하는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은 3만개 이상이다.
이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 및 양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에 대해 논의했으며, 자이스의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 및 장비가 생산되는 모습을 직접 살펴봤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비롯해 지난해 12월 피터 베닝크 ASML CEO, 지난해 5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IT 기업 CEO들과 연이어 만나 미래 협력을 논의해왔다.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그간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큰 역할을 해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호아킨 두아토 J&J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등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CEO들과 연쇄 회동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수주를 달성했으며 위탁 생산 분야에서 세계 1위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며 미래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LJF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일본 내 ▲반도체 ▲휴대폰 ▲TV 등 IT업계 기업들과의 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된 모임이다.
2020년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세계 1위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는 이 회장의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의 인연이 계약 성사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