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동 정세에서 매우 긴박했던 순간…확전 위험 사라져"
가자는 달라…네타냐후, 美·동맹 우려에도 라파 작전 강행할 듯
2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과 이란 무력 충돌 완화에도 가자 위기는 여전하다'(As Israel-Iran clash cools, Gaza’s crisis remains)는 제하의 칼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WP는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달에 전례 없는 방식으로 충돌했다며 시리아 주재 영사관 폭격에 분노한 이란이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 300대 이상을 날렸다고 전했다.
이 공격은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무력화됐지만,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이에 상응하는 보복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서방의 관리들은 자제를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지난 19일 새벽 군사 기지와 핵 시설이 자리한 이란 중부 이스파한을 공습하며 재보복을 감행했다. 다만 인명과 시설에 거의 피해를 주지 않는 절제된 제한적인 작전이었다.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가능성 낮아져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장난감 수준이었다면서 이스라엘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최근 이란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무기가 어린아이들 장난감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미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어젯밤 일은 공격이 아니었다.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같은 것이었으며 드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스라엘이 다시 우리의 이익을 침해하는 모험을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새로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얄 훌라타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육군 라디오에 출연해 "이란은 자신들이 우리에게 피해를 준다면 우리도 그들을 타격하고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강한 전투력을 갖춘 공군이 있으며 미국은 우리 편"이라고 경고했다.
정치학·역사학자인 아라쉬 아지지 클렘슨 대학 강사는 "확전의 즉각적인 위협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가자 위기는 현지 진행형
반면 가자 지구 상황은 다르다.
바이든 행정부 등 서방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전을 예정대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추가적이고 고통스러운 타격을 가할 것이고, 그것은 곧 일어날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는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의 인질을 구출하고 승리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0일 가자 지구 라파 지역 공습을 감행해 어린이 18명을 포함해 민간인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남아 있는 인질 구출 작전을 위해 라파 작전 외 대안이 없다고 말했지만, 비판론자들은 그런 공세가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십자포화로 몰아넣고, 많은 팔레스타인인을 가자 지구 밖으로 몰아내고, 분쟁 해결을 위한 외교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지난주 성명에서 "미국 관리들은 라파를 둘러싼 다양한 행동 방식에 우려를 표명했고, 이스라엘 측은 이런 우려를 고려해 미국과 후속 논의를 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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