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란 공군기지 촬영 위성사진 분석
NYT는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이스파한의 이란 공군기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대공방어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확인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셰카리 제8공군기지에 대한 정밀 공격으로 인해 S-300 방공 시스템에서 들어오는 표적을 추적하는 데 사용되는 플랩 리드 레이더가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레이더는 일반적으로 미사일을 운반하는 트럭 4대를 포함해 여러 대의 차량으로 둘러싸여 있다. 타격 전 미사일은 레이더 옆에 위치해 있는 것이 보였다.
이스라엘의 공습 후, 미사일들은 옮겨진 상태였고 눈에 띄게 손상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NYT가 전했다. 미사일이 왜 이동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미사일이 손상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공격이 매우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전직 미국 정부 이미지 분석가인 크리스 비거스가 NYT에 말했다. 이스라엘로서는 19일 보복 공격이 이란과의 전면전 혹은 중동 확전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공세의 '수위'를 의도적으로 낮춘 정밀 타격을 감행한 것이란 분석이다.
공군 기지와 인근 공항의 다른 지역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깊숙한 곳과 여러 민감한 장소가 가까이에 있는 공격의 정확성은 이스라엘이 구체적이고 좁은 목표인 방공 시스템을 선택했음을 시사한다고 NYT가 보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에 따르면,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과 기타 공습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제 S-300 방공 시스템을 구입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19일 이란에 대한 야간 공격에서 드론(쿼드콥터·프로펠러가 4개 달린드론) 뿐만 아니라 미사일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관리 한 명과 이란 관리 두 명은 NYT에 익명을 전제로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공격에 초기 보고보다 더 발전된 화력이 포함됐음을 시사한다.
앞서 이란 관리들은 19일 이란 중부 이스파한 군사 기지에 대한 공격이 이란 영토 내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형 공중드론에 의해 수행됐다고 말했다. 그들은 공격 직후 이스파한에서 약 800㎞ 떨어진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 지역에서 별도의 소형 드론 그룹이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일 이란 공습에 대한 책임을 공개적으로 주장하지 않았으며 비행기나 미사일 사용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대(對)이스라엘 공습에 사용된 무기의 대부분은 이란 영토에서 발사됐으며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기 전에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에 의해 요격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란군은 19일 드론, 미사일, 항공기 등 이란 영공으로 진입하는 어떠한 물체도 탐지하지 못했다고 이란 관리들이 NYT에 말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미사일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란의 대공방어 시스템도 가동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스라엘은 자국 영토가 아닌 이란 영토 내부에서 발사된 것처럼 보이는 드론을 사용함으로써 분쟁의 온도를 낮추려는 의지를 암시하는 동시에 이란이 감지할 수 없는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이란 관리는 이번 공격으로 피해가 거의 없었지만 이란의 코앞에서 드론이 발사될 가능성은 이스라엘의 능력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NYT에 말했다. 즉, 탐지되지 않은 전투기에서 발사된 유도 미사일이 이란 영토 밖에 떨어지더라도 비슷한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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