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러시아 '외국 대리인법'과 비슷"
18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의 경찰은 지난 16일 '언론 및 비영리기구(NGO)가 자금의 20% 이상을 해외로부터 받으면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하도록 하는 법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경찰과 충돌하던 이들 중 일부는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전해졌다.
시위대는 이 법이 가결될 경우 언론·NGO·시민단체를 탄압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법은 러시아가 독립 언론과 단체에 오명을 씌우기 위해 만든 '외국 대리인법'과 유사해 조지아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방해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 법안을 '러시아 법(The Russian Law)'이라고 부를 것이다"라고 했다.
조지아는 EU 가입을 추진 중이다.
앞서 러시아는 2012년 외국 대리인법을 만들어 개인이나 단체가 외국 자금을 지원받으면 러시아 정부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했다. BBC 등 주요 외신은 러시아가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데 이 법을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조지아 의회는 해당 법 가결을 추진 중이나 살로메 주라비쉬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법이 통과돼도 거부권을 행사할 입장이라고 AP는 보도했다.
법안은 전날(17일) 1차 독회 표결을 거쳐 통과됐다. 3차 표결까지 마쳐야 최종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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