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25일 본입찰…'제주항공 대세론' 통할까?

기사등록 2024/04/17 15:20:34 최종수정 2024/04/17 16:10:51

매각주관사 오는 25일 본입찰 진행

제주항공 등 LCC 4곳 참전…에어로케이 포기

자금력, 인수가 등 변수될 듯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에서 EU의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미국 승인만 남게 됐다. 이 승인을 받으면 한국은 36년 만에 '1국 1국적사'체제로 복귀한다. 사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2024.02.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대한항공과의 합병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애경그룹을 등에 업은 제주항공을 포함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인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자금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항공업계과 IB(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오는 25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 안에 새 주인을 결정한다.

현재 예비입찰에는 LCC인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와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에어로케이도 강력한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화물 항공운항증명(AOC)를 보유하지 못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본입찰도 포기하며 사실상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이달 초에는 적격인수후보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실무담당 임직원을 인터뷰하는 '브레이크아웃(BO)' 세션이 진행됐다. BO는 현장실사에 앞서 원매자들이 매각대상 자산의 회계처리 방법·세무적 이슈에 대해 질의하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곳은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을 모회사로 뒀고, 국내 3위 항공사인 만큼 기업 규모 면에서 한 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제주항공이 충분한 실탄을 마련했는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기단 운용 전략을 리스에서 직접 구매로 바꾸며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다른 경쟁자처럼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와도 협력하지 않고 있다.

반면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 나머지 3개 LCC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각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파빌리온PE와,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 등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매각가도 변수다. 당초 매각가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포함해 1조원대 중반을 넘길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화물기 대다수가 노후화됐다는 점과 최근 축소된 영업이익 규모 등을 고려해 약 5000억~7000억원 안팎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자금력 부문에서는 사모펀드와 협업하는 LCC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 후 기업 가치를 높여 단기 매각할 우려가 있다"며 "본입찰에서는 이 같은 부분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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