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무위원 다그치며 채찍 때려…암울하다"
윤건영 "기대 조차 부질 없어…변하지 않는 대통령"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에 입장을 낸 것에 대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답이 없다"고 혹평했다.
이번 총선에서 전남 해남진도완도에서 당선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가시면 대한민국과 국민은 더 힘들어지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더 험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대통령에게 회초리를 때리셨는데, 대통령께서는 마치 국무위원들을 다그치시면서 채찍을 때렸다"며 "아무리 가부장적인 오너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주어가 빠진 대통령의 말씀"이라며 "국무회의 주재 모두 발언이 아니라 국민과, 언론인과 대화를 했어야 한다. 암울하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말이지, 도대체 '답이 없다' 싶다"며 "국민은 윤석열 정부가 걸어온 길, 가려는 길이 모두 틀렸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맞다'고 우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심지어는 국민을 향해 화를 낸다"며 "대통령은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의 뜻을 티끌도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리가 할 이야기를, 화난 대통령이 하는 꼴"이라고 전했다.
그는 "역대급 심판에도 변하지 않은 대통령이다. 어쩌면 일말의 기대를 갖는 것 조차 부질없는 일 같다"며 "정부가 이러면 도리가 없다. 야당이 국민의 뜻을 받아 더 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의 총선 참패와 관련해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와 관련해 육성을 통해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대통령실과 내각 개편, 협치 등 구체적인 국정쇄신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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