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안보리 의장에 서한…자위권 주장
이스라엘의 영사관 공격 지적하며 "안보리 침묵"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는 바네사 프레이저 주유엔 몰타대사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란은 서한에서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 공격을 언급한 뒤 이날 이스라엘 군사시설을 향한 일련의 공격은 유엔 헌장 51조가 규정한 자위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감스럽게도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 정권이 금지선을 넘고 국제법의 근본적인 원칙을 훼손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려는 의무 이행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것에 대해 안보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이스라엘의) 이러한 위반행위는 역내 긴장을 악화시켰고, 역내외 평화와 안보도 위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유엔의 책임있는 회원국으로 유엔 헌장이 규정한 목적과 원칙, 국제법을 준수하며 역내 긴장고조와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재차 강조한다"고 적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커스에 있는 자국 영사관을 타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간부 등이 사망하자 보복을 다짐했다. 실제로 12일이 지난 이날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무인기)를 포함해 200여개의 발사체를 동원해 공격에 나섰다.
이란의 공격 이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심각한 긴장고조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유엔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이란의 유엔 헌장 51조 발동은 안보리가 13일 동안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을 규탄하지 않고 무대응과 침묵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정당한 권리행사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성급한 비난은 피해자와 범죄자를 동일시하며 역할을 뒤바꾼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스라엘을 향한 이번 공격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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