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 차기 원내사령탑은…강훈식·김병기·김성환 등 11명 거론

기사등록 2024/04/13 07:00:00 최종수정 2024/04/15 09:07:52

22대 국회 '슈퍼 야당' 원내대표 레이스 물밑 점화

자천타천 10여명 물망…초선 60명 '캐스팅보트'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성환·한병도·김병기·조승래·박찬대·강훈식·송기헌·김민석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경쟁이 물밑에서 시작됐다.

이번 원내대표는 각종 특검 법안 처리와 원구성 협상 등 막중한 권한을 갖게 된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새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은 이르면 내달 8일 치러진다. 현 원내대표 임기는 내달 29일까지이나, 개원 준비를 고려해 관례적으로 국회 첫 원내대표는 이보다 앞선 5월 10일 전후에 선출해왔다.

현재 후보로는 11명 가량이 거명되고 있다. 강훈식·남인순·김민석·김병기·김성환·김영진·박찬대·송기헌·조승래·한병도·한정애 의원 등이다.

선거일정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아 레이스는 이미 점화됐다. 일부는 총선 전부터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알리며 직간접적 스킨십에 나섰고, 선거 다음날 곧바로 당선인 명단을 정리하는 등 유세 준비에 돌입했다.

친이재명계 당권파 중에선 김병기·김성환·김영진·박찬대·한병도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이번 총선서 김병기 의원은 공직자선거후보자김증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후보 검증을 도맡았고, 김성환 의원은 총선 인재 영입과 전략공천 등 물밑 전략 설계서 중추 역할을 했다.

이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김영진 의원은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는 정무 판단으로 동료 의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친명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박찬대 최고위원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지원사격으로 원내대표 선거전에서도 승부를 노려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전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여야 협상력이 탁월한 중도온건 성향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 체제서 당직을 맡아 선거를 치른 이들은 총선 압승에 힘입어 치르는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를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다. 다만 표가 분산될 수 있어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으면서도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후보군으로는 강훈식·송기헌 의원이 거론된다.

강 의원은 지난 대선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선거 전략을 지휘했고, 2022년 전당대회선 이 대표와 겨뤄 차기 주자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 지도부 체제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송 의원은 화합적, 통합적 면모가 강점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송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정국에서 여야는 물론, 원내 협상력을 보였다는 평이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민석·남인순 의원도 재도전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끌어모았던 표심에 더해 새로 국회 입성하는 정치 신인들의 표를 모아 다시 승부를 보겠다 벼르고 있다.

조승래·한정애 의원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 지역구를 둔 조승래 의원은 지역 균형 발전이란 입법 과제를 전면에 걸고 비수도권 의원들을 대상으로 표심 호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선 고지에 올라 정치적 중량감을 키운 한정애 의원은 '힘 있는 여성 다선'을 앞세워 여성 의원 중심의 유세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2대 국회에는 60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이 들어온다. 이들의 선택이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입법 과제도 원내대표 선출의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총선 영입인재 출신 한 당선인은 "고금리와 고물가 등 민생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라고 꼽은 반면, 개혁 강경파로 분류되는 또 다른 당선인은 "김건희 특검법 등 윤석열 정부 심판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권은 지역구 당선인인 161명에게만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대표 선거가 '더불어민주연합 합당' 전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민주연합 당선인들은 선거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