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군부, 국내 언론에 모든 정치활동 기사 보도 금지령

기사등록 2024/04/12 10:12:27 최종수정 2024/04/12 16:25:03

TV와 라디오 방송, 신문 잡지 등 모든 매체에 포고령

언론인 단체 " 군부명령 거부, 모든 기사 보도 하라"

[말리 북부=AP/뉴시스]프랑스군이 제공한 촬영 날짜가 분명하지 않은 사진에서 말리 북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와그너 용병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말리의 집권 군사정부가 10일 밤(현지시간) 늦은 시각 공공질서 보존 필요성을 이유로 모든 정치 활동을 중단시키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다음 날에는 모든 정치활동의 기사 보도도 금지했다.  2024.04.12.
[바마코( 말리)=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말리 군사정부가 11일(현지시간) 모든 국내 정당과 단체들의 정치 활동에 관한 기사를 보도하지 말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이는 군부가 소셜 미디어에 배포한 금지 포고문을 통해 알렸다.

이번 포고령은 모든 형태의 미디어에 해당된다.  TV는 물론, 라디오, 신문, 잡지들도 모두 금지대상이다.

이 결정은 전날인 10일 군부가 별도의 통보가 있을 때까지 모든 정당의 활동을 중지한다는 명령을 발표한 뒤에 내려졌다.

이 명령을 내린 것은 군부 고위 당국의 공보관이다. 

말리의 언론인들을 대표하는 언론단체는 이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히고 회원 언론사들에게 국내의 모든 정치 기사를 계속 보도하도록 권고했다.

이 단체는 "국민의 알권리를 방어 하기 위해서 모두가 단결해서 우뚝 서서, 방어권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군부는 아예 보도할 정치활동을 모두 금지했다.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란 이유로 내린 이 명령은 지난 해 모든 선거를 무기한 중단시킨다는 포고령을 내린 것과 연관되어 있다.

말리는 2020년 이후로 두 차례의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를 휩쓴 정치적 불안정 가운데 말리의 군부는 10여년간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를 이어오면서 증강한 군대를 이용한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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