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쇼크에 원달러 1364.1원…17개월래 '최고'

기사등록 2024/04/11 16:31:42 최종수정 2024/04/11 18:52:53

연준 금리 인하 횟수 전망 3회→2회로 축소

2022년 11월10일 1377.5원 이후 최고

원·달러 상단 1380원 제시 전망 등장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80포인트(0.07%) 오른 2706.96에, 코스닥지수는 1.23포인트(0.14%) 내린 858.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9.20원 오른 1364.1원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4.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밀리며 달러값이 치솟았다. 원·달러는 1360원대에 진입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화값은 34년 만에 152엔을 넘어섰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일대비 9.2원 오른 1364.1원에 장을 마쳤다. 2022년11월10일(1377.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직전일에 비해 10.1원 오른 1365.0원에 거래에 나선 후 오름폭을 축소했다. 장중 최고가는 1365.0원이며 최저가는 1361.8원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축소 영향이 작용했다. 10일(현지시각) 미 노동부는 3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시장 예상치(3.4%)를 웃도는 수치다.

끈적한 물가에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밀려났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CPI 발표 직후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번으로 줄였고 첫 금리 인하 시점은 7월로 예상했다. JP모건은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문이 닫혔다"면서 "이제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인플레이션 둔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상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판단한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인하 시작과 하반기 2차례 금리 인하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도 매파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시장 참가자의 연준의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40%대에서 이날 81%로 치솟았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55%를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고, 2년물 금리는 20bp 가량 오르며 5%대에 가까워졌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NYSE)에서 다우존스30은 전장대비 422.16포인트(1.09%) 내린 3만8461.5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9.27포인트(0.95%) 내린 5160.64에, 나스닥은 136.28포인트(0.84%) 하락했다.

이는 그대로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5.189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엔화는 달러당 153.19엔까지 치솟으며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1.13원으로 낮아졌다.

국내 채권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국고채 10년물은 3.596%로 9.3bp 올랐고 5년물도 3.527%로 9.1% 상승했다.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8.1bp, 9.3bp 올랐다.

반면 국내 증시는 엇갈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80포인트(0.07%)오른 2706.96에 거래를 바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포인트(-0.14%) 내린 858.10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은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원화 약세 부담을 높일 것"이라면서 "당초 1350원 수준으로 예상했던 원·달러 상단을 일단 1380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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